‘아이가 울지 않는 나라’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한국의 출생아수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작년 출생아 수는 40만6천300명으로 전년 43만8천400명보다 3만2천100명(7.3%) 감소했다. 감소 추세였던 출생아 수는 2015년 반짝 증가했지만, 작년 다시 곤두박질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인구가 유지되려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이라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17명으로 1년 전보다 0.07명 줄었다. 합계 출산율이 줄어든 것은 2013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적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대낮에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맹독성 VX로써 암살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본질을 호도하려는 북한의 억지에 실소가 절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망상과 거짓주장'이라고 반박하며 평양 주재 자국 대사까지 소환했을까. 무도(無道)다. 도의, 곧 인간의 도리가 사라진 ‘동물’의 세계다. ‘논어’의 계씨편을 비롯해 ‘한비자’ ‘사기(史記)’ 등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바른 길을 걷지 않는 것, 보편적 상식과 정리를 벗어나는 것,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 등 다양한 뜻으로 사용됐다. 특히 ‘사기’에선 ‘벌무도(伐無道)’라고 해서 포악한 군주를 쫓아낸
지금 우리 유권자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더불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의 여부다. 완전국민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민주당은 현재 일반 유권자들로부터도 투표등록 접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당원여부와 관계없이 1인1표로 투표하고 득표결과에 따라 후보가 결정된다. 이런 경선은 일찍이 없었다. 민주당 경선은 민주당원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할 일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이번 대선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렇지가 않다. 이번 대선에서는 결정론적 전망이 많다. 즉 최순실사건의 여파로 민주당 이외의 후보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경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인 발상이다. 또한 현재 민주당 대권주자 중에는 민주당 지지여부와는 무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나라의 희망이어야 할 지도자들의 의식 수준이 전근대적이고 소아적이며 자기중심적이고 무지하다.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는 중에 있고, 이 틈새를 이용해 수많은 정치인들이 대권을 꿈꾸며 경쟁 대열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지지율로 거론되는 대표적 후보군 속에는 대한민국 미래 대통령으로서 선뜻 마음에 와 닿는 사람들이 없다. 이들이 표출해 내고 있는 정치관이나 비전이나 리더십이 모두 21세기 미래 지향적 원대함과는 거리가 먼 과거적 한계 속에 갇혀 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 사익추구에 몰두해왔던 통치세력들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이데올로기로 삼아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를 대명제로 삼게 되었다. 그러나 이데
제3국을 떠돌던 김정일의 맏아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의 공항에서 독살됐다.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보낸 여성 공작원 소행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이를 ‘스탠딩 오더’라 했다. 취소하지 않으면 실행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을 뜻한다. 공산국가에서 숙청은 정적 제거를 넘어 체제 유지의 기능을 했다. 이를 가장 극단적으로 활용한 것이 북한 김씨 왕조다. 1대 김일성은 1950~60년대에 남로당계, 연안파, 소련파에서부터 친위대였던 갑산파에 이르기까지 옛 동지들을 처형하고 그 피 위에 유일 지도 체제를 만들었다. ■ 김일성에서 내려온 잔혹의 유전자 잔혹의 유전자는 1970년대 초 권력을 장악한 김정일로 이어졌다. 당시 김일성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도 김정일 지시에 따라 움직
2010년 지방선거 화두는 무상급식이었다. 경기도교육감으로 출마했던 김상곤 후보가 무상급식을 먼저 꺼내면서 전국적인 확산을 불러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지자체에서 무상급식은 진보진영의 아이콘이 됐다. 무상급식은 2012년 4월 11일 총선에서도 후보들마다 앞 다투어 공약으로 내걸었고, 그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현 박근혜 대통령마저 교육복지 차원에서 무상급식을 언급했다. 특히 선거운동을 위해 강원도를 찾은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는 강원도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초등학교, 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던 춘천시에 무상급식을 하도록 권유를 할 정도였다. ■ 끼니 해결에 머문 무상급식 현재 한국사회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무상급식은 제자리를 잡았고, 고등학교까지 확대실시를 하는 단계 바로 직전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지구촌을 혼란에 빠뜨렸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수락연설 안정감과 이후 행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비쳤던 반면, 취임 이후에는 선거 기간에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당선 이후 주가, 금리, 달러 상승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던 전세계 금융시장도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트럼프의 미국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가, 그리고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과 이후 일련의 조치를 볼 때, ‘트럼프 미국’의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이른바 미국 최우선(America First)이다. 미
이 달 초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약자보호 장관회의’란 것이 열렸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주재한 이 회의에서는 최근 항공기 승무원, 건물 경비원, 유흥업소 종사자, 대학원생, 백화점 점원 등에 대한 폭언·폭행, 그리고 아르바이트 청년에 대한 부당한 임금지급 등 이른바 ‘열정페이’ 등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갑질 사례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 등이 집중 거론됐다. ‘갑질’이란 통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자가 지위를 악용해 약자인 상대방에게 부당한 요구·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갑과 을은 원래 십간(十干)의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나타내는 말로서 이것이 계약서에 쓰였을 때는 계약 당사자를 의미한다. 계약 당사자는 대등한 관계가 원칙이나 실제로는 우월한 입장이 갑이 되고 열등한 입장이 을이 된다. 우월
우리 경제가 대내외 악재들에 짓눌리고 있다. 비상한 자세로 경제 위기를 돌파해야겠다.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주목된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리스크' 외에 핵 실험에 이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증폭된 북한 발 리스크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의로 번지면서 우리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층 커졌다. 설상가상 최순실 일당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국정공백과 사회 갈등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각종 리스크로 뭉쳐진 ‘삼각파도’가 한국 경제를 덮칠 기세인 것이다. 세계 5위 한진해운의 파산 선고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 최고지도자의 거버넌스 부
어느 시대건, 양(洋)의 동서를 떠나 지도자에겐 책임이 따른다. 의무다. 중국 춘추시대 말 정(鄭)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자산(子産)은 덕망 있는 정치가였다. 경(卿)으로서 23년간 집정하면서 귀족의 특권을 제한하는 등 위로부터 아래로의 개혁을 추진했다. 하루는 자산이 진수와 유수라는 강에서 자신이 타는 수레로 사람들을 건네주었다.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이에 대해 맹자가 말하기를 “은혜로운 일이다. 하지만 정치를 제대로 하는 법을 모르는 소치이다. 그해 11월 농사가 끝났을 때 사람이 걸어 다닐 만한 작은 다리를 만들고, 12월에 큰 수레가 다닐 수 있는 다리를 만들면 백성은 강 건널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군자가 정치를 바르게 하고 있다면 행차하는 데 사람들을 물리치고 빨리 다니는
실업자 100만9000명.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 집계 결과 드러난 수치다. 우리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는 암울한 지표이다. 문제는 이 조차도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은 국정 난맥상이 지속되고 기업들이 덩달아 몸을 사리고 움츠러든다면 미래는 더욱 캄캄한 어둠 속으로 빠져 들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준(準) 무정부 상태에 빠진지 오래다. 무질서 무계획 무개념 현상이 벌써 4개월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해법이나 묘수는 쉽게 나올 것 같지도 않다. ■ 뒷걸음질 치는 고학력 취업률 제조업체들은 고용을 꺼린다. 조기 퇴직자들은 살기위해 생계형 창업 전선에 뛰어든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예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연일 전파를 타고 있다.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평창에 쏠린 가운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나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반면교사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소치는 러시아연방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지구에 있는 휴양도시며 흑해연안을 따라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60조의 행사예산에 88개국 40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한 역대 최대의 동계올림픽이었다. 기대했던 경제 효과는 루블화의 가치하락과 더불어 거의 ‘마이너스’였다. 이 대회에서 1위는 개최국 러시아가 차지했고 노르웨이
선거연령 인하가 이슈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은 반 집권당 정서가 강하기에 야당은 인하에, 여당은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적정한 선거연령은 정당의 이해와 무관하게 정리돼야 하며, 적용시기 역시 객관적이어야 한다. 인류가 제한선거의 악몽에서 벗어나 보통선거로 이행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요구됐다. 또 평등선거의 실현까지 적지 않은 장애물을 힘들게 넘어야 했다. 보통선거는 누구에게나 선거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 재산세납부나 문자해독능력여부로 선거권을 부정하는 제한선거와 반대된다. ■ 선거연령 하향 전세계 추세…18세 적절 선거권은 1791년 프랑스 헌법에서 처음으로 규정됐는데 당시의 선거권은 남성에게만 그것도 재산세납부를 조건으로 했다. 남성에 대한 보통선거는 184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것처럼 자천타천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해에 있다가 광주에 가고, 팽목항에 있었는데 어느새 서울의 모임에 참석한다. 기자들은 그의 말(사전 공약) 한마디라도 놓칠까 봐 그를 따라다닌다. 마치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인 것 같은 느낌이다. 모든 것을 선거에 건 것 같은 행동도 이어진다. 우리나라처럼 좁은 국토에서 한 사람이 하루에 1000~2000㎞를 움직이는 것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들은 벽보를 붙이고 유세 차량을 동원만 하지 않았지, 사람을 몰고 다니며 시장을 찾고, 영호남을 누비고,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선거 유세 기간에 후보자와 합법적인 운동원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 선거유세 하듯 누비는 대권주자들
“바른 이치에 따르고 간사함을 제거해야만 백성이 납득하고 따르며(任理除姦統萬民), 공공의 이익을 좇아 법을 받들면 백성이 골고루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從公奉法得平均)”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대표적 법치주의자 ‘한비자’의 말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 법과 질서 확립이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법과 질서는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에 대한 파급력이 크다. 세상에서 회자되는 의제설정(Agenda Setting)도 가능하다. 지도자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도자가 작은 일이라도 공사 구분 못한 채 난잡하게
요즘 시중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질문은 두가지다. ‘하나는 탄핵이 과연 될까요?’고 또 하나는 ‘대통령에 누가 될까요?’다. ‘탄핵은 될까요?’에 대해서 나는 탄핵은 된다고 본다. 나는 지금 친구와 내기를 걸어놓은 상태다. 그 친구도 탄핵은 인용될 것이지만 만장일치는 아닐 거라고 했고 나는 만장일치일 거라고 했다. 그래서 점심내기가 된 것이다. 탄핵이 될 것이라는 근거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에서 대통령의 권력남용 행위가 많이 발견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앞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점이다. 잘못도 중요하지만 그 잘못으로 인한 통치력의 상실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섹스스캔들 한 개 갖고 탄핵직전까지 갔던 일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탄핵찬성이 7
시내 곳곳의 편의점에서 1300원하던 소주가 1700원으로 뛰었다. 언제부턴가 음식점에서는 4000원을 받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일상의 피곤에 지친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삼겹살과 함께 ‘간단히 한 잔하기’도 부담스러워졌다. 생맥주 가격도 들썩거린다. 일부 주점에서는 이미 한 잔 가격을 3000원 수준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당국이 개입하면 한동안은 주춤하겠지만 상승세가 꺽이지는 않을 듯 싶다.무, 배추, 계란. 우리네 식탁을 책임져 온 생필품들이다. 하지만 금무, 금배추, 금계란이 되면서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팍팍해지고
지도자에겐 주어진 권한 등 위치에 걸 맞는 책임과 의무가 수반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그래서 지도자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지도자가 작은 일이라도 공사 구분 못한 채 난잡하게 처신하면 주변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 보듯 훤하다. 하물며 나랏일을 책임지는 지도자임에랴. 옳은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고, 그른 일은 비판하고 멀리해야 공동체가 존속 발전함은 불문가지다.중국 춘추시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일컫는 관중, 곧 관자의 깊은 경륜이 묻어나는 말은 오늘에도 울림이 크다. 관자는 ‘근본을 가볍게 여기면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輕本傾國
부산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한 일본 측 공세가 도를 넘어섰다.일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돈을 줬다는 점을 내세워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무시·부인함으로써 여전히 역사의 가해자로 남은 일본 총리의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아베 총리는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은 우리 의무를 실행해 10억엔을 이미 거출했다.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한국은 한·일 합의를 정권이 바뀌어도 실행해야 한다. 국가 신용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
국가가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했다.한·일, 한·중, 한·미, 남북 관계 모두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콘트롤 타워의 부재가 두 달을 넘기며 선장 없이 표류중인 대한민국 호를 주변국들도 우습게 바라보고 흔들어대는 형세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심하게도 이 긴박한 국가의 운명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탄핵 정국이 두 달을 넘었다. 국민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국민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해보자는 것인지 묻고 싶다.■ 사드…소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