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동초 기자] 평소에 괜찮다고 느꼈던 인물들도 정치판에만 들어서면 묘하게 변한다. 아니 인성이 망가진다고 보여진다. 옛날 김동길 교수가 그랬고 정주영이란 시대가 낳은 건설역군도 그랬다. 그리고 스펙차이는 있지만 많은 인물들이 정치란 이름 속으로 빠져 들어가면 본질이 엉망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역시 정치란 혹자의 말처럼 “타협의 마술”이기에 진실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어차피 마술의 본질은 속임수이니까. 아무튼 인간 앞에 정치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정말 이상해지는 것 같다. 평소에 정상적이었던 인물도 도
운동경기의 전 후반을 비교할 때 어느 한 쪽이 중요하다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나는 후반전에 한 표 던지고자 한다. 후반전이 좀 더 중요한 이유는 후반전은 전반전의 패배와 뒤쳐짐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전반전의 실패는 후반에서 만회할 수 있지만, 후반전에서 실패하면 만회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워진다. 또한 후반전에서 이기는 것이 결국 경기를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둑의 격언 중 이긴 바둑 이기기가 어렵다고 했다. 골프의 경우에도 1등으로 시작한 경우보다 2-3등 정도의 순위를 유지한 선수가 마지막 라운드를 치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새해가 왔지만 새해 같지 않다(新年來不似新年)2016년이 저물고 2017년을 맞았다. 예년이었다면 정초를 맞아 많은 이들이 웃음기 어린 밝은 표정으로 서로간에 이런 저런 덕담을 주고 받았을 터이다. 국정의 책임자들과 여야 정당들도 앞다퉈 장미빛이거나 적어도 희망적인 청사진들을 제시하기에 바빴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 맞는 정유(丁酉)년의 풍경은 우울하거나 움울한 듯 하다.박근혜 대통령 탄핵, 최순실씨로 귀결되는 국정 농단, 박영수 특검의 수사, 박한철 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와 관련된
새해 정국의 최대 이슈는 대선이다. 원래대로라면 금년 12월20일이지만 조기대선은 불가피하다. 심지어 1월탄핵, 3월선거설도 나오고 있다. 3월선거가 될지 4월이나 5월선거가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금년 상반기 대선은 거의 분명하다. 헌재는 다수 국민들의 요구와 국정공백사태를 무겁게 의식하고 있음이 분명하며 한두 달 안에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리라는 것을 짐작케 하고 있다.다음 이슈는 개헌이다. 조기선거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선거전 개헌론은 힘을 잃고 있다. 그 대신 대선공약으로 개헌을 약속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몇 년이나 되었을까. 도서관에서 빌려온 어린이 책 중에서 ‘라퐁텐 우화집’을 읽고 그 내용이 참 좋아 정성껏 공책에 옮겨 놓은 적이 있다. 출간된 지 이미 여러 해 지난 책이어서 절판되었으려니 하고 진득하게 필사를 한 것이었는데, 어린 시절 촉수 낮은 전등불빛 아래에서 선생님이 내주신 베껴쓰기 숙제를 하던 생각이 나 쿡쿡 웃기도 했다. 왠지 “아담아. 너는 어디에 있느냐?”식의 질문처럼 무언가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과 해답이 짧은 글 안에 사리처럼 박혀 있었다.■ 아첨꾼들에 나라가 ‘너덜너덜’그런데 그것을 다시 꺼내 읽었다. 정월에
“나 하와이에서 잠시 쉬고 아이크가 오기 전에 돌아오겠소”1960년 4·19 혁명으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5월 29일 김포공항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아이크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애칭이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19일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하와이로 떠날 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돌아오겠다고 생각했지만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이 전 대통령이 조기 귀국 의지를 피력한 상대방은 허정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우리 헌정사에서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은 모두 9
‘군주민수(君舟民水)’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말이다. 뜻은 ‘임금은 배, 백성은 물’, 이 말 속에는 강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들어 있다.우리의 역사를 보면 백성들은 군주(君主)의 학정(虐政)에 군주민수(君舟民水)로 응답해 군(君)이 되는 주(舟)를 뒤집곤 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광우병 파동에 어린 학생들이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왔고, 최근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농단에 전 국민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개혁보수 외치지만 태생엔 한계박근혜 정권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대학교 3학년 재학 시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에서 주최한 대학생 광고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없는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 때 수상 논문의 제목이 ‘소비자행동과 광고전략’이었다. 소비자행동과 광고전략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비자가 구매행동을 할 때 소위 ‘AIDA’의 법칙을 적용 받는다. ‘AIDA’란 주의(Attention), 흥미(Interest), 욕망(Desire), 행동(Action)의 약자이다. 광고는 소비자로 하여금 주의를 끌고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욕구를 불러 일으켜 마침내 구매행동에
인류의 철학적 화두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강조한 이 말은 인간 존재의 매우 중요한 문제 하나를 통찰하고 있다. 인간은 자기를 모르면서 마치 다 아는 것 같은 착각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리하여 자기 잘못은 모르고, 자기 생각과 다른 상대에 대하여는 온갖 비난과 비판을 다 쏟아 붓는다. 이러한 삶의 본능적 동력은 “나는 모두 옳고 너는 모두 틀렸다”라는 자기중심적 사고이다.인간 존재의 기본 동력은 본성이다. 이 본성은 우리 삶이 실현되는 본능적 성향을 말한다. 이러한 본성에는 대립적으로 두 양상이 있다. 그
1974년 7월25일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범죄행위를 저지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탄핵 소추한 미(美)하원 법사위원회에서 바버라 조던 하원의원은 “국민의 공적신뢰(public trust)를 배신한 대표는 탄핵될 수 있다”고 했다.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주권자인 국민은 대표에게 권력을 한시적으로 ‘위임’한 것이지 ‘신탁’한 것이 아니다. 대표는 주권자인 국민의 수탁자(fiduciary)가 아니라 대리인(agent)일 뿐이다. 수탁자는 피수탁자인 국민의 공익을 위해 정치권력을 행사하도록 위임받았지만, 위임받은 기간 동안 피수탁자인 국민에
세종은 평생의 염원인 훈민정음 28자를 만들기 전에 국가를 단단히 정비했다. 첫째, 국가 정보를 명나라로 흘려보낸 개국 공신의 아들인 임군례라는 통역관을 거열형(車裂刑, 죄인의 팔 다리 목을 각각 수레에 매달아 찢어 죽이던 형벌)에 처했다. 거열형은 진나라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중국과 조선에서 죄질이 가장 나쁜 사람에게 내리는 최고의 극형이다.명나라와 가장 밀접한 (종번: 宗藩)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명나라 간첩을 처벌한 것이다. 세종은 국내 정보를 함부로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주권을 유린하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용서하지 않는다는
벌써 한해가 저물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2016년도 다사다난했다. 다만 금년의 다사다난은 예년에 비해 크게 달랐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모든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2016년은 북한 핵실험, 사드, 국정교과서, 리우 올림픽, 최순실, 탄핵, 촛불로 압축되는데, 최순실은 핵실험을 훨씬 넘는다. 병신년을 회고하려는데 자꾸 어떤 몹쓸 욕이 연상이 되어 매우 거북하다.대통령은 호가호위하는 여우에게 국가예산을 쌈지 돈 같이 빼먹도록 했고, 일요일마다 청와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부터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 문제는 특검과 헌재로 넘어갔다. 촛불시위로 대표되는 분노의 소용돌이는 쉽게 가라앉지는 않겠지만 그 강도는 차차 줄어들 것이다. 이제 좀 더 차분하게 그 후속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현재 가장 큰 관심은 탄핵심판이다. 과연 파면결정이 나올 것인가? 언제 결론이 나올 것인가? 여기에는 인내와 자제가 필요하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가 대통령 탄핵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을 토대로 우리 정치와 시민사회가 리모델링돼야 한다. 관련자의 단죄로 끝난다면 이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정치권이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을 때,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축제의 촛불로 승화돼 세계에 자랑거리가 됐다. 촛불의 함성이 나라의 진로를 바꾸었다. 대통령은 이제 결단을 내릴 때다. 온 나라가 촛불로 뒤덮이고 국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탄핵되었다면 무엇을 더 기다리겠다는 것인가. 한시라도 빨리 하야해 혼돈의 난국을 수습하게 해야 할 것이다.탄핵안 가결 후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공직자들의 흔들림 없는 국정수행을 당부했다. 민망한 지시다. 2013년 4월, 경북 상주 승마
이재용(삼성), 정몽규(현대차), 최태원(SK), 구본무(LG) 등 재벌 총수 9명이 국회 청문회장에 섰다. 총수들이 한꺼번에 불려 나온 것은 1988년 5공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어떤 의미에선 피해자라 할 수 있는 기업 총수들은 TV로 생중계된 국회 청문회에 줄줄이 불려나가 하루 종일 곤욕을 치렀다. 꼴 비틀린 기업인들은 청문회장에 나가고 정작 비튼 쪽은 쏙 빠진 이 희한한 상황을 어느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28년만에 또 청문회에 선 총수들기업에선 “조폭 수사하는데 돈 뜯긴 상인만 터지는 꼴”이란 볼멘소리가 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11월 5일 30만 군중이 촛불을 들었고, 12일에는 100만, 19일은 전국에서 동시 촛불을 들었으며, 26일에는 200만을 돌파하고, 드디어 12월 3일에는 230만이 광화문과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광화문에 집중되던 탄핵촛불이 변화를 보인 것은 3일 촛불부터다.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연 시민들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다뤄질 탄핵소추안 가결을 새누리당과 정치권에 압박하기 시작했다.탄핵소추안이 표결에 붙여지기 하루전 8일부터 시민들은 국회앞으로 모였
[일간투데이 김동초 기자] 진짜 정치인들이다. 적어도 그들은 정치꾼들이 아니다. 정의당이 하는 주장들이 정말 시원하다. 작금 초유의 국정농단사태에서도 거대 양당이 대선시계 속에서 그들만의 손익을 따지며 국민들의 촛불 뒤에서 계산에 몰두할 때도 정의당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그리고 대통령을 향해서도 일관되게 바른 소리를 했다.그들이 줄곧 주장해왔던 것은 원칙에 입각한 공정하고 엄격한 처리였다. 정치 공학적 계산과 당리당략을 떠난 정도의 정치원칙을 주장해왔다. 국가를 온통블랙홀로 밀어 넣은 최순실게이트도 가장 본질에 가깝게 들여다보고 있
세상에, 폐런허고(폐일언하고) 워디 그럴 수가 있다요? 그럴 수가 있능그라우? 민주주의라는 게 고롷게 변했뿌린 촛불로 횃불로 세상을 뒤집는다요? 요게 무슨 민주주의다요? 지들 손으로 도장 찍어 뽑은 나라님을 가지고 그럴 수가 있다요? 물러날 때 물러나드라도 그럴 수가 있다요? 사람 조깨 몰라보고 잘못 썼다고 그 머시다냐, 죽여라! 처단하라고? 인민재판맹키로 고롷게 법도 거치지 않고 죽여라! 처단하라고? 그게 무근 축제랑가? 나라님 끌어내리자는 게 무슨 촛불축제고 횃불축제여? 워떻게 고롷게 나라님 얼굴을 흉하게 맹글어 가지고 잡아끌면
오는 16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일제히 수시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앞으로 내년 1월 4일까지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하며 2월 1일까지 학교별 전형을 거쳐 2월 2일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함으로써 2017년 대학입시 전형은 모두 끝나게 된다. 지난 9월 12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로부터 시작된 대학입시 전형 대장정이 무려 5개월 만에 끝나는 것이다.입시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전공 선택이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일할 직업과 진로가 전공 선택에 달려 있다. 무엇을 전공할까 하는 것은 당
대한민국 국민인 게 부끄럽다. 참담하다. 이 나라 최고 통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그곳도 압도적으로. 국회의원 300명, 투표 참가 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다. 친박(친박근혜)계마저 등을 돌렸으니 박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최장 6개월 내에 매듭지어질 헌법재판소의 인용 여부 결정이 남았지만,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은 다했다.공적 조직이 대통령 측근 극소수 민간인 일당의 국정농단에 무력화됐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했다. ‘촛불 민심’은 여의도에 그대로 전달됐다. 선거를 통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