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가히 ‘축제의 나라’로 불릴 만하다.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기초 229개, 광역 17개)에서 개최되는 지역 축제는 1214개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을 하루씩만 계산해도 하루 약 5개 정도의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축제산업의 소비지출 규모는 3조 5000여억원으로 영화산업 전체 매출 규모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199
추석명절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즐거운 날이지만, 불편하고 불안할 수 있다. 명절비용의 분담, 대답하기 껄끄러운 신상에 관한 질의문답, 각종 음식준비와 뒤처리, 본가와 처가에 대한 인사 및 방문순서 등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게다가 조상에 절하는 종교적인 문제까지 발생되면 명절이 명절이 아닐 수 있다. 다른 문제들은 제법 성숙하게 인격적으로 눈치껏
사랑의 퍼소나윤향기 문학박사이과수폭포에 사는 검정칼새는노랑구두를 신고 무지개다리를 툭 차며눈부신 하늘로 솟아오른다이과수폭포 속으로 검정칼새들이 뛰어든다굽이굽이 접은 날개를 칼날처럼 푸르게 벼려쏟아지는 비명 속으로 거침없이 자신을 던진다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고 했던말도 저와 같았다
불교와 천주교 두 종교 모두 외래종교이다. 그러면서도 두 종교는 한반도에 전래 이후 보편적 종교가 됐다. 불교는 1600년의 시간을 한민족과 함께함으로써 민족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조선인들은 18세기 후반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신앙하기 시작했다. 전래 이후 초기 박해 속에 신앙을 지켜온 선조들에 의해 한국사회 주류종교로 자리매김 됐다. 향후 상당기간 우리사회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 5선의 추미애 의원이 선출됐다. 친문재인(친문)계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은 바 크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내년 대선에서 집권 희망을 보여 달라는 당심이 집약된 결과로 본다. 그러나 전당대회 과정은 시민의 관심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수권을 위한 정책 경쟁이나 미래를 향한 비전 대결이 없었기 때문이다.결과
올 여름은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서울에서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은 기상청에 기대했다. 그러나 실망의 연속이었다. 폭염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고 계속되는 폭염기간에 대한 오보 때문이었다. 심지어 폭염이 끝나도 어느 정도 더위는 지속된다고 예보 했다가 바로 찾아온
주택에 대한 세대 간 인식차가 현격하다. 이른바 베이비붐세대(1955~63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60대 연령층에 진입)와 이들의 자녀 연령에 해당하는 에코세대(1979~92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주로 30세 미만)는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아버지는 집값이 떨어진다면 향후 노후생활이 불안할까봐 마음을
정부가 지난 8월25일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은 애초 부동산업계가 예상했던 수위보다 다소 낮아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대책의 핵심은 보증기관의 보증한도와 주택 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은 주택공급 관리방안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금융대책 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가계부채 문제를 주택시장 측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위협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어 목적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심상치 않다. 8년 전 이맘 때 광우병 파동과 촛불집회가 데자뷰, 곧 기시감(旣視感)으로 다가온다.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은 노골적으로 대한민국을 겁박하고 외교적 무례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드 배치를
심안(心眼)-. 마음의 눈을 의미한다. 그 참뜻은 사물과 그 이치를 살펴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일컫고 있다. 심이(心耳)도 있다.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을 뜻한다.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귀로 듣는다는 것은 이상적인 일이고 참으로 아름다운 관계다. 하지만 누군가 인간은 모두 어두운 숲이라고 했다. 그 속을 알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명심보감’에 “
공직자윤리법 개정과 윤리위원회의 제 역할이 시급하다. 상징적 사례를 보자.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진 검사장은 게임업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에게서 복귀한 직후 제네시스를 받은 혐의다. 한진그룹을 압박해 처남의 청소 용역업체에 130억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파렴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된 치
법질서 확립이 시급하다. 일반국민에게 강요할 일인가. 아니다. 문제는 법질서 확립의 대상은 바로 법조인이라 데 심각성이 있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곧 사악함을 징치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판사·검사·변호사를 지칭하는 ‘법조삼륜(法曹三輪)’이 개혁대상인 것이다.현실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법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검찰의 횡포, 무성의한 재판과 판결문을 남발
“오늘 사료(점심)는 뭘 먹었어?”‘민중은 개·돼지’라는 망언을 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을 조롱하는 패러디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시민 직장인 사이에선 상호 비하형 인사가 유행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선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우리는 개·돼지’라는 자조 섞인 댓글도 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한 대학생이 만든 ‘개·돼지 유니온’이라는 모임도 등
“천하대세란 나누면 반드시 합해지고 합하면 반드시 나뉘는 법이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소설 ‘삼국지’의 맨 처음에 나온다. 역대 중국 왕조의 변화를 요약한 경구이다.한반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남북으로 나뉜 지 1945년 광복 이후 71년째이다. 햇수로도 오랠 뿐만 아니라, 이 급변하는 속도의 시대에 남북한이 겪은 정신적·심리적 고통과 기다림의
개헌(改憲)이 화두다. 아니 시대명제다. 꺼져가던 개헌론의 물꼬를 튼 것은 입법부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이다. 정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개헌을 꺼내들었다. 지난 13일 20대 국회 개원사에서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외면하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 의장은 이후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국회
법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부정과 불법-. ‘법 장사꾼’으로 전락한 일부 전관(前官) 변호사와 이에 편승한 판사와 검사를 보는 세상의 눈길이 매섭다. 내노라 하는 전관들의 막행막식으로 인해 파사현정의 본분에 충실한 다수 법조인의 수사와 판결의 정당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사법 불신은 커진다. 법치가 바로 설 수 없다.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국란(國亂)’에
지도자는 참모를 잘 써야 한다. 한데 지도자와 참모는 어떤 관계일까. 전통적 관계는 상명하복이다.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동지적 입장도 있다. 참모 개개인의 전문성을 인정, 상호보완관계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명참모는 ‘주군’을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케 하고, 지도자는 참모에게 보람을 갖게 할 수 있다.그럼 어떤 기준과 과정을 거쳐 서로 인연을
세상이 망가져 가고 있다. 내일이 두려워지는 나날의 연속이다. 고귀한 인간생명이 파리 목숨처럼 죽어나가는 현실이다. ‘짐승들의 사회’로 가려는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범죄, 인면수심의 만행이 끊이질 않는다. 연쇄살인, 엽기적인 살해, 부모형제·자녀를 죽이는 패륜범죄 등 종말론적 범죄가 갈수록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수법은 어찌 그리 흉포한지! 소름이 돋을 지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은 나라의 명운을 좌우한다. 통치력의 중요성이다. 예컨대 대통령의 지도력이 뛰어나 국민통합 속에 내치와 외교 모두 훌륭히 수행한다면 나라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이기에 국민적 총의를 모으는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이 요청되는 이유이다.한데 안타깝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4·1
대한민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곧 지도층의 사회적 책무는 실종된 것일까. 잊을 만하면 터지는 재벌가 ‘갑질’에 여론이 들끓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상습 폭언과 백미러 접고 운전 강요,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의 갑질 매뉴얼과 폭행 등 재벌가 2·3세의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