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는 뿌리 뽑지 못할 ‘금단의 성역’인가. 잊을 만하면 터지는 것이 리베이트 범죄다. 이번에도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이 검찰에 또 대거 적발됐다. 정부합동 의약품리베이트수사단의 조사 결과 의사 536명이 제약회사와 외국계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뇌물과 골프·향응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의약품 리베이트를 주고받으면
한 나라의 성숙도는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바로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선진국지수다. 투명성은 개방성, 그리고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개방성·공정성은 부정부패의 근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에 그렇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국제기준에 맞는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14년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175
국내 은행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 대출 기준금리는 하락하는데 국내 은행들은 지난 2년간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년간 1.25%포인트(2.75%→1.5%) 떨어지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3개월째 연속하
원만한 노사관계는 경제발전의 초석이다. 이른바 산업평화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의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선 노사갈등 문제는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2014년 스위스 국제경영원이 조사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조사대상 60개국 중 26위지만 노사관계 생산성은 57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매년 노사 분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수조원에 달할 정도다. 경제를 살리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세심한 교육이 이뤄져야겠다. 다문화가정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국내 초등학생 100명 가운데 2명 이상이 다문화 학생인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201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 국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다문화 학생은 8만 2536명으로 전체 681만 9927명 가운데 1.4%의 비율을 기
군(軍)은 충천하는 사기, 첨단 무기, 뛰어난 지휘력에 바탕한 전략전술, 그리고 충분한 군수지원 등에 의해 유지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명을 띤 군을 보유·육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남북 대치 상황에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군이 본령을 수행토록 여건을 제공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 이러함에
살아생전 가족을 만나고, 고향에 가볼 수 있을까-. 가슴 아픈 사람들이 이 땅에는 적잖다. 그 중 이산가족의 슬픔을 뉘에게 비하랴. 여느 사람들은 추석 설날이면 귀성길에 오르고, 고향이 안겨준 정을 듬뿍 안고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북녘에 고향을 둔 1000만 실향민들은 명절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눈물의 망향가만 부를 뿐이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던 한반도 상황이 25일 새벽 남과 북 고위급 간 회담 합의로 극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남북이 만 43시간 이상 회담을 계속해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북한이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이 요구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은 조건부로 하는데 합의했다. 북한이 다시 도발
글로벌 증시가 한꺼번에 들이닥친 '4대 악재'에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발 리스크, 원자재 가격 폭락,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호 혼재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심상치 않은 중국 경제의 실상을 들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 발 글로벌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이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로 임기 반환점을 맞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어떠할까. 집권 전반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대미·대중 외교 등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뒀지만 세월호 참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면에서의 위기관리능력 부재 등은 비판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연유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부침을
/ 주필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 미국의 두 전직 대통령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경제회복을 시켰다는 사실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라는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민생을 잘 돌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들여다보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 is the economy, stupid)”
세상사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첨단 과학문명 시대에도 중심은 인간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일단 일을 도모해야만 성패가 있는 법이다. 어느 조직이건 지도자와 참모 간 손발이 잘 맞아야 함을 의미한다. 군신 수어지교(君臣 水魚之交)라고 하겠다. 지도자와 참모가 마치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가까운 사이를 뜻한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후 이
‘유통 대전(大戰)’으로 불리던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4곳이 선정됐다. 서울 지역 3곳 중 대기업 부문 2곳은 HDC신라·한화갤러리아가, 중견·중소기업 부문 1곳은 하나투어 SM면세점이 사업권을 따냈다. 제주에서는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통할 정도로 수익창출이 담보되는 시내면세점을 ‘쟁취’한 업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진다. 사리가 이러한데도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 간 회의가 지난 5월 15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주된 이유는 여권 내 갈등이다. 이유야 어떻든 국민 보기에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국내 경제가 처한 위급성이나 한반도 안보 환경 등 ‘대한민국호’가
저출산·고령화의 ‘짙은 먹구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2060년이 되면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늙은 나라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13.1%에서 2060년 40.1%로 급증할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가 한국경제를 거듭 위협하고 있다. 세계 2대 주요국(G2)인 중국의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중국 최고 부호들의 자산도 수조원씩 사라졌다. 모든 재산을 증시에 쏟아 부었거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개인이 많은 게 주요 요인이다. 중국증시 폭락은 중국경제가 올해 7% 성장도 쉽지 않
[일간투데이 심상인 기자] 대한노인회(회장 이심)가 복지 혜택을 주는 노인 나이 기준(65세)을 올리는 문제를 공론화하자고 나선 데 대해 국민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노인들이 국가 재정을 걱정해 노인 나이를 70세까지 단계적으로 늦추겠다고 한 반면, 공무원연금은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게 고민한 결과이다.공무원 정년은 60세로, 연금을 60세부터
"집권세력이 갈등의 진원지 역할을 하면서 국정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 국정운영 책임을 내팽개친 최근의 ‘난장판 여권’ 행태를 분석한 국내 권위 있는 한 여론조사업체의 분석이다. 이는 점잖은 표현에 속한다. “과연 국가경영 능력을 지녔는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혹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 목불인견(目不忍見), 집권 여당의 실질적인
말(言)에는 수준이 있다. 개인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인격(人格)이 묻어나고, 국민이 어느 정도의 언어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한 나라의 수준이 평가된다. 국격(國格)이다. 왜? 말은 소통의 핵심 도구이기에 그렇다. 그뿐만 아니다. 인간 존재의 근원인 생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춘수는 그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지도층의 처신은 중요하다. 일거수일투족을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큰 영향을 미친다. 국가의 존망(存亡)을 좌우한다. 동서고금의 교훈이 가르치고 있다.정치인을 비롯한 지도층이 존경받고, 그들의 말에 힘이 실리는 길은 무엇일까. 솔선수범이다.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라고 하면 따르는 이가 없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실권자 계강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