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에 관한 한 서울의 교통사정이 베이징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현실에 다다른 상황이고 보니 과거 도로정책을 담당했던 책임자로서 마음이 초조해진다. 세계의 대도시들은 대부분 순환고속도로를 가지고 있다. 도시구조가 중심부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퍼져나가는 이른바 방사형 도로망을 가진 도시라면 당연히 순환도로망이 구축돼야한다. 이런 기준으로
요즘 ‘주식회사 대한민국’ 이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이제 국가도 하나의 기업처럼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니, 국가브랜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도로에는 바로 이런국가 브랜드가 존재한다. 일찍이 명품도로를 만든나라가 로마였다면, 이젠 우리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도로를 갖고있다. 우리 도로기술의 역
우리나라의 도로사정을 부러워했던 중국이 불과 10여 년 전부터 도로건설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지도엔 추가해야 할 도로망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경제발전에서만 중국의 추월을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라 도로발전에서도 우리보다 한 발 앞서가는 중국의 실상에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고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M.G 마르코니는 이런 말을 남겼다. "어재의 불가능이 오늘의 가능이 되며 지난 세기의 공상이 지금은 현실로 우리들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실로 무서운 것은 인간의 노력이다." 이 말은 도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불구불 산길이었던 곳에 시원한 고속도로가 뚫리고, 이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천당과 지옥에 사는 사람들이 합의하여 천당과 지옥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천당과 지옥이 각각 절반씩 공사를 맡기로 했는데 지옥 측 공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무리 된 반면, 나머지 절반인 천당 측 공사는 착수조차 못하고 있었다. 왜 이런일이 생겼을까? 천당이 너무 좋은 나머지 사람들이 즐기느라 정신이 팔려서? 아니면
일본에는 '도로족'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는 어떤 특정 분야의 정책에서 정통해서 그 분야의 정책입안에 강한 영향력을 갖는 자민당 정치가들을 곧잘 '족'이라 부르고 이 '족'에 속하는 의원들을 '족의원'이라고 칭한다. 이를테면 공공사업에 영향력이 큰 건설 분야에 입김이 센 정치가들은 '건설족' 혹은 '도로족'이라 부르고, 의료 및 복
도로건설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해서 뜻밖의 제안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새로 길을 만들 때는 기존의 도로를 팔아서 건설비를 충당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다른 고속도로를 만들 땐 기존의 고속도로를 팔아서 그 돈으로 만들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도로국장으로 재임할 때, 이런 이야기를 듣곤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팔아서 그걸로 다른 고속도로를 짓고, 또
깨인 생각으로 한 발 앞서간 민족들이 저마다 자국의 도로건설에 주력했던 데서 이젠 한 발 더 나아가 도로도 국제화의 바람을 맞고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중계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말이 '세계는 하나'이다. 하지만 이 말은 올림픽 중계 때만 실감 나는 말이 아니다. 교통통신의 발달은 '지구촌'이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한자어로는 촌(村), 영
새로운 기록의 경신은 스포츠에만 있는 것이 아닌 듯싶다. 세계 곳곳에서 밤낮없이 계속되는 대형 건설사업은 '세계에서 가장큰'. '세계에서 가장 넓은'과 같은 수식어를 수시로 바꿔 달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SOC사업으로는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댐이라 할 수 있는 삼협댐 건설을 들 수 있다. 삼협은 중
독일인들에게 나치스 시대의 역사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과거이다. 그런데 당시에 건설된 아우토반에 대한 신화는 독일인들의 일상에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그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독일의 아우토반은 인력과 물자의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거대한 고속도로망이다. 현재 독일은 미국, 캐나다, 중국에 이어 가장 긴 고속도로망을 가지고 있다
전쟁을 위한 도로 못지않게 활발하게 닦인 길은 교역로였다. 처음엔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던 사람들에게 점차 부족하거나 구할 수 없는 생필품을 얻기 위한 물물교환이 활발해지면서 과거의 좁은 길보다 넓은 길이 필요하게 되었고 따라서 교역로가 발달하게 되었다. 가장 오래된 교역로는 기원전 2500년경에 만들어진 엠버길로, 고대 로마가건설되기 이전 이탈리아인이었던 에
마르틴 루터는 전쟁을 일컬어 '인류를 괴롭히는 최대의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정치가 이며 외교관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전쟁을 이렇게 비판했다. "우리들은 이제 전쟁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나의 의견으로는 좋은 전쟁도 없거니와 나쁜 평화도 없기 때문이다.' 전쟁의 가장 무서운 점은 기존의 모든 걸 무너뜨리고 삶을 송두리
도로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한 대표적인 민족은 로마인이었다. 도로건설에 총력을 쏟아부었던로마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0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이다. 이 책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처럼 그것을 이룩한 민족의 자질을 잘 나나태는 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인
다산 정약용처럼 열악한 도로사정을 지적하고, 도로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들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이었다. 실학자들이 왜 도로에 그토록 많은 관심을 가졌는지는 그들의 사상적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두 번의 전란을 겪으면서 땅은 황폐해지고 백성의 삶은 도탄에 빠져들고 있던 때였다. 그런데도 당시의 유학자들은 이론과 학설만
남들이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도로건설에 관한 한 피해의식에 가까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던 게 우리의 현실이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국토건설에 관해 선각자적인 혜안을 가졌던 이들도 없진 않았다. 가장 두드러진 인물로 꼽을 수 있는 이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선생이다. 정약용은 18년이란 긴 귀양생활을 통해 모두 500여 권의 전서를 남
우리나라 왕조가 도로건설에 소극적이다 못해 비관적이었던 이유는 차라리 길이 없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길을 닦아놓으면 결국 외부 침략의 경로만 터주게 되는,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판단에서였다. 남 좋은 일로만 그치면 모르겠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전란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와 백성들의 고통이었다. 자그만치 931회에 달하는 이민족의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무릇 길이라는 것도 처음부터 존재하지는 않았다.애초에 길이 아니었던 곳도 한 사람이 가고, 또 한 사람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만들어졌을 터. 중국의 유명한 문학가이며 사상가인 루신(魯迅)도 이렇게 이야기했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으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그렇다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힐 때, 사람들은 이렇게 기원한다. '칠흑 같은 어둠에서 벗어나 이제 길을 찾게 해달라', '나의 길을 열어달라'고. 이럴 때의 길은 물론 철학적, 은유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길이 앞으로 가야 할 곳에 대한 지향성과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길은 뻗어 있는 공간이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지난 11일 대통령선거 2차 합동TV토론회서 한 후보의 발언을 두고 건설업계가 분노하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문모 후보가 자신의 교육정책과 연관된 재정확보 방안으로 “ 건설부패와 정부예산”(기존43조)으로 70조원 정도를 확보 할 수 있다는 발언 때문이다.(문맥이 맞지 않는 것은 발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임)한 원로 건설인은 앞에 앉아 있었다면 한번 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