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남에서 벼농사를 짓는 오촌 숙부께서 가족행사차 상경하셨다. 아직 50대이시지만 환갑을 넘긴 우리 아버지보다 훨씬 노안이시다. 일년 내내 땡볕에서 허리 한 번 못 펴고 농사를 짓다보니 구릿빛 피부에 계속 늘고 있는 주름 탓이다.요즘 숙부의 주름을 더 늘게 만드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극심한 가뭄'.오늘내일 남부지방에 빗소식이 들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이번에는 애국가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석기 의원은 “애국가는 우리나라 국가(國歌)로 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이 의원은 15일 오찬 간담회에서 “애국가는 그냥 나라 사랑을 표현한 여러 노래 중 하나”, “우리나라는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적이 없다”, “아리랑이 실제 우리 국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다.현재 그리스에서는 민간은행에서 하루 평균 1조원에 이르는 예금이 인출되며 뱅크런(예금대량인출) 사태가 감지되며 일부 소비재물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또한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넘기면서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이르러 은행권의 IMF 구제금융이 신
본 기자의 이름은 한자로 표기하면 큰 대(大), 가운데 중(中)이다. 친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어주신 이름인데, 본인의 이름만 보아도 우리 국민들은 작은 것보다는 큰 것, 변방보다는 중심을 중시하는 심리를 엿볼 수 있다.이런 심리는 최근 건설경기 화두인 '중견사의 몰락'에서 체감할 수 있다. 풍림산업, 우림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등 이름만 들어도 제법
축구선수 박주영(27·아스널)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은둔(?)의 시간을 갖던 박주영이 13일 오전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역 문제와 관련된 논란의 마침표를 찍었다.그는 이 자리에서 “적당한 시기에 반드시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지겠다”면서 그동안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에 송구스럽다는 의사를
한국전력의 전기료 인상 요구가 기업의 간단한 경쟁논리에 또다시 무너졌다.한전이 깎고 깎아서 올려보낸 13.1% 인상안을 ‘산업경쟁력’이라고 한말 또 하며 정부가 내려보낸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1년에 조단위로 수익을 챙기는 대기업들을 위해 한전이 조단위로 손실을 봐야 하다니.삼성전자의 100원짜리 제품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원이다. 한전은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돌아왔다.지난 6일 페루서 실종됐던 헬기 탑승자 14명 전원이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이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을 무겁게 만들었다.특히 탑승자에 포함된 한국인 8명은 모두 유능한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통한 마음이 든다.일반인들 시각에서 보면 기상악화로 인한 우연한 사고일 수 있지만, 건설업계의
2012년 올 한해 가장 큰 이슈가 될 이벤트를 꼽으라고 하면 연말 대선을 꼽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대는 연말 대선이라는 한편의 축제로 승화될 것이다.그런데 연말 대선을 즈음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여러 가지 문제 중 정부부처 산하기관 공기업의 CEO 인사도 놓칠 수 없는 관심사다. 이는 통상 정권교체기에 주요 공기업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내용을 담은 6대 쇄신안을 발표했다. 회기내 불체포특권과 국회의원 연금제도 포기, 국회폭력 처벌 강화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을 통해 19대 국회가 국민의 눈높이에 걸 맞는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았다.이 같은 쇄신 노력은 19대 국회 출발부터 ‘일하는 국회상’을 정립,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2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진입했다.야구로 빗대어 표현하면, 타자들의 호타준족을 가리키는 '30-30클럽'과 같은 맥락이다. 30-30클럽은 타자가 한 시즌동안 홈런30개, 도루30개의 맹타를 휘둘렀다는 의미다.그간 우리나라는 산업화·민주화를 위한 뼈를 깎는 훈련과 노력
한국전력의 요즘 분위기를 두마디로 표현하면, 우울함과 어수선함이다.어떤 부서는 앞니 빠진 치아마냥 일부 부서가 사무집기와 함께 사라졌고, 어떤 방은 아예 텅비어 있으며, 또 어떤 부서는 텅빈 공간의 한쪽 구석에만 책상을 배치한 채 일하고 있었다. ‘전기절약’때문인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침침했고 답답했다.이건 어떻게 보면, 직원들의 마음 상태를 상징적으로
기획재정부가 지난 달 31일 국회에 제출한 ‘2011회계년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부채는 774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국제적 기준의 새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이전 방식으로 계산된 402조원보다 372조원이 많은 수치다. 공무원·군인연금의 연금충당부채 342조원이 잠재부채로 포함되면서 나라 빚이 일순간 93%가 늘어났다.그런데 사실상의 부채
올 봄은 시계(視界)가 밝았다. 예전과 달리 황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만 빼면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그러나 좋은 기분도 잠시, 혼탁한 대한민국 이야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 신문과 방송에 등장하는 예측불허 아리송한 일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디로 가는 줄도 알 수 없는 사태들이 혼란스럽다.먼저 안철수 서울대 융합
"국내여행상품으로 여수엑스포를 밀고 있는데, 도대체 안 팔려서 죽을 맛입니다" 국내 한 대형여행사 관계자의 말이다.여행업계는 해외여행 붐 속에서 모처럼 '여수엑스포'를 통해 국내여행 '특수'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그 대박은커녕 쪽박을 찰 정도로 여수엑스포 상품판매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여수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부동산 '붐'이 일던 2000년 당시 TV채널을 돌리면 아파트 베란다 문을 여는 장동건, 이영애, 김태희 등 국내 내노라하는 톱스타들을 만날 수 있었다.포스코건설의 '더샵'을 떠올리면 장동건이, GS건설의 '자이'를 생각하면 이영애가, 대우건설 '푸르지오'에는 김태희가 연상될 정도로 톱스타=아파트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하지만 최근들어
‘빅데이터(Big Data)’의 칼바람이 우리 기업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얼마 전 지식경제부 윤상직 차관이 이례적인 지시를 내렸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초빙한 가운데 빅데이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대책을 지시한 것이다. 빅데이터가 도대체 뭐 길래.빅데이터는 기존 방식으로는 수집이나 저장, 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자료를 뜻
최근 나라 안팍으로 경제문제로 시끌시끌하다. 국내에서는 저축은행 비리사건의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나라밖에서는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속 시장상황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최근 발표된 국내 민간 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가와 환율 금리와 같은 주요 금융변수의 글로벌 동조성이 2000년대 들
국토해양부가 또 한번 '비리 부처' 낙인을 찍게 됐다.4대강 살리기 사업 칠곡보 공사현장 관할 국토관리청 공무원 3명의 구린내 나는 뒷돈 받기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공사 중간점검과 기성금 지급 과정에서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댓가는 물론 휴가·명절 때면 으레 휴가비·떡값 명목으로 각각 수천만원을 받아챙겼다.이를 위해 시공사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다.최근 국토해양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수서발 KTX 민간 참여와 서울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건으로 민자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원래 민자사업은 정부의 부족한 재정을 민간이 보완하고 사회기반시설을 대신 건설·운영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1994년 사회간접자본시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의 명함 뒤편엔 푸른 하늘을 바탕으로 이것만 달랑 적혀 있다. 무슨 뜻일까. 일년 중에 하루라도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그 순간 모든 수고는 물거품이 된다는 뜻이다. 물거품의 논리를 기초로 1초, 1초가 절박한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여름’이다. 하지만 ‘큰 형님’ 겨울이 뒤에서 떡 버티고 있는 무서운 여름이다. 3년 전부터 동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