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섬유화 불치병 아니다…편강의학 치유환자가 근거

▲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분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전에 보면 ‘수분을 증발시키고 농축하여 가루로 만든 우유’라고 나와 있으니, 누가 봐도 아하 ‘가루 분 자’를 써서 ‘粉乳’로구나 하는 사실을 알 것이다. 영어로는 당연히 ‘powdered milk’ 또는 ‘dry milk’다. 그렇다면 연유는? 아, 커피나 팥빙수 등에 설탕 대신 넣어서 먹는 말랑말랑한 우유? 그렇다면 ‘부드러울 연 자’를 써서 ‘軟油’인가? 틀렸다. 한자로는 ‘煉乳’요, 영어로는 ‘soft milk’가 아닌 ‘condensed milk’다. 사전에 보면 ‘우유를 진공상태에서 달여서 농축한 것’이라고 나와 있다. 즉, 우유를 부드럽게 한 것이 아니라 달여서 당도를 더 높인 것이요, 그래서 달인다는 뜻의 ‘煉’을 쓴 것이다.

기차가 연착했다고 할 때는 당연히 ‘늦을 연 자’를 써서 ‘延着’이라고 하는데, 우주왕복선이 콜롬비아 공군 기지에 연착했다고 하면 이 역시 늦었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다. 이 경우에는 ‘부드러울 연 자’를 써 ‘軟着’이니, 쾅 하고 부딪치지 않고 살짝 내려앉았다는 이야기다. 대체로 건강에 있어서도 이 ‘부드러울 연 자’가 많이 등장하는데 몸이 ‘柔軟’해야지 딱딱해지면 안 되며, 무릎 ‘軟骨’이 싱싱해야지 말라붙으면 이 역시 안 좋다.

사람의 생각도 유연해야 한다. 따라서 ‘부드러울 연’의 반대인 ‘굳을 경’ 즉 ‘硬’ 자가 붙는 것은 대체로 심각하다. 대표적인 것이 동맥경화와 간경화인데 이외에도 우리에게 익숙지 않으나 정말 심각한 병이 있으니 바로 폐섬유화이다. ‘폐가 돌처럼 굳어 심장까지 굳어지는 병’, ‘일단 발병하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병’은 폐섬유화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결합조직이라고 하는 질기고 딱딱한 조직이 생겨나 상처 부위를 덮는다. 이러한 과정은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우리 몸 속 다양한 장기에서도 발생한다.

이처럼 상처와 염증이 발생한 장기 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딱딱한 결합조직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곧 섬유화(Fibrosis)다. 섬유화가 심해지면 폐포(肺胞)가 산소 교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어 마른기침과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며, 종국에는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그럼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은 심장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호흡 및 순환계의 기능을 심폐기능이라 통합하여 일컫는 것처럼 폐는 심장과 관계가 깊으며 그만큼 중요한 장기이다. 심장이 산소를 온몸으로 나르는 펌프 역할을 한다면, 호흡을 통해 산소를 흡수하고 심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폐이기 때문이다.

오장의 중심, 폐 기능이 강화되면 먼저 부부 장부인 심장의 기능이 강화된다. 더불어 아들 장부인 신장도 튼튼해지면서 혈관이 탄력을 되찾아 혈압을 근본적으로 조절하고 경화된 폐 조직을 회복시켜 준다. 그러므로 1년 이상 꾸준히 폐 기능을 활성화하면 폐섬유화를 비롯한 중증 폐 질환도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필자는 폐섬유화를 불치병으로 분류하는 현대의학계의 의견에 반기를 든다. 물론 아무런 근거 없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편강의학의 치료를 받고 좋아진 수많은 환자를 근거로 주장하는 것이지만, 이미 굳을 대로 굳어버린 현대의학의 자존심은 아예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실증을 보고 믿고 찾아오는, 사고가 柔軟한 환자분들이 있으니 硬化되어 버린 양방과는 다툴 마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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