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최은실, 이장한, 안혜경, 염정호, 김정숙, 박태서, 정수완, 김칠석님, 님들은 한국의 유권자들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한국의 유권자이고. 요즘 영화운동에 몰두하고 있는 염정호님은 한국 유권자의 파워를 잘 기억하고 있다. 대통령조차 당신들이 집합적으로 존재할 때, 거기에 무릎을 꿇는다. 대통령 후보들도 당신에게는 큰 존경을 표시한다.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하고 말이다.

유권자들은 대부분 인터넷, 스마트폰 등 SNS의 공간에 존재한다. 유권자들의 생각은 여론조사를 통해서 세상에 모습을 내민다. 만약 빅 브러더(Big Brother)가 나타난다면, 그는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정치의 힘은 무한하지 않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요즘은 5년밖에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시대에 권력은 절대로 사유할 수 없다. 권력이라는 이름에 너무 의지하는 인간은 좋은 이웃이 될 수 없다.

유권자는 개인인 동시에 집합적인 인간이다. 유권자들은 단수와 복수의 조화가 필요하다. 조화를 놓치는 경우, 권력자인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생각을 제멋대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미국식, 유럽식, 한국식 민주주의가 섞여있다. 때로는 권위주의적으로 흐를 가능성도 암시한다. 한국식은 일반의사(General Will)를 존중하지 않는다.

유권자는 군대가 아니라,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다. 아울러 뜨는 해, 맑은 공기, 주택가의 단풍, 이파리를 떨구는 은행나무, 유유히 흐르는 강물 등 자유재와 공공재가 필요하다. 유권자 당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의학적인 측면도 알아야 한다. 더 좁히면 분자의 세계이다. 요즘은 유전자 정보가 엄청나게 중요해졌다. 소화기관, 호흡기관, 순환기관, 피부조직, 요즘은 성형외과와 같은 의학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경제와 건강, 영성은 모두가 중요하다. 경제는 우리 민생의 영역을 지켜왔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경제는 우리 삶의 기본 요소 중 하나를 이룬다. 오염과 공해의 지구촌에 살면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 엄청난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온다. 식품 첨가물과 지방 덩어리들은 쉽게 암으로 전이된다. 소화계통을 넘어, 순환기관, 호흡기관에 모두 큰 문제가 생겼다. 더욱이 원전의 문제는 어떠한가? 영성은 이런 위기 속에도 우리가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요소이다.

다음은 인간관계를 보자. 인간의 사회생활은 풍족한 경향성과 변화를 만든다. 친구와 파트너, 동료와 이웃은 함께 사회문화적 요소를 만든다. 한국사회에서 ‘지역감정’은 참으로 심각하다. 아울러 우리는 다른 사회경제적 계층과 여러 민족으로 나뉘어 있음에도 인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사람들의 이웃은 인간만이 아니다. 엄청난 숫자의 동식물들과 함께 생태계를 이룬다.

이제 산업화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산업화의 정치도 막을 내려야 한다. 최근 다시 2차 산업정치가 시작되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지금은 엄연히 정보화 시대이다. 이 시대는 남성정치 대신에 여성정치, 노동자의 정치와 함께 소비자 정치, 정착시대에서 디아스포라의 정치, 민족주의만을 강조했던 시대에서 다문화의 정치가 새롭게 싹터 오른다. 아울러 세계 문제도 그만큼 가까워졌다.

여야는 각각 민생과 특검제를 서로 소리 높여 외친다. 서로 자기 것만이 옳다고 한다. 문제는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타협, 협상, 조화의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잘 안풀릴 때는 유권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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