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실장/시인

[일간투데이 김지용 기자] 그동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여 세계경제를 위기의 늪으로 몰아넣던 벤 버낸키의 뒤를 이어 양적완화 유지를 주장하는 옐런이 이른바 세계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fed(연방준비제도)의장에 지명이후 무난히 인준 청문회를 거쳐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 상원 전체회의를 남겨놓고 있어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 것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경제지표에 변곡점을 맞게 되었다.

내년 1월말 버냉키가 퇴임, 2008년 리먼 브라더스사태로 유럽. 아시아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세계경제에 ‘버냉키 쇼크’의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게 된 셈이다.
민주당 오바마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옐런은 내년 3월 공식 취임하는 일정이 시작되면 연준 1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며 옐런은 하버드대학과 uc버클리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친 비둘기파로 특히 정확한 경제지표와 경기동향 분석으로 유명하다.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옐런은 양적완화정책이 주가. 부동산 등의 자산버블을 일으키고 있다는 공화당의 공격을 일축하고 국제적 또는 지역적 금융위기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은행이 더 많은 자본과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데 이어 “지역적 금융위기가 세계적 금융시스템을 뒤흔들리지 않도록 국제적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은행의 자본건전성 확보를 주문했다.
한편 청문회 연설에서 미국경제가 강한 회복을 보이면 fed가 자산매입을 중단, 과거의 일반적인 통화정책으로 복귀할 것을 언명하였다. 즉 현재의 경기 부양정책이 바로 통화정책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미국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양적완화(QE)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통화정책의 운용방향을 예고한 바 있다. 현싯점에서 미국경제가 개선되고 있고 주택시장도 바닥을 치고 올라섰지만 경제와 고용시장의 활동은 잠재능력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 궁극적으로 보다 강력한 경제의 회복세가 있어야 fed가 수용적인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자산매입과 같은 이례적 정책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걷힐 것을 암시함으로써 매월 8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을 축소 또는 중단에 들어가는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점의 관측도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

미국의 실업률이 6%대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출구전략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데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도 당분간 목표인 2%를 밑도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물가인상 압력으로 통화를 거둬들이지 않을 것을 예상케 한다. 이같은 발언은 3월쯤 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하더라도 상당기간 현행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출구전략에 대한 정해진 시간표가 없고 고용사정이 프로그램 종료여부의 최우선 잣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진행돼 온 미국의 양적완화를 통해서 달러 유동성이 급증하고 이 달라화는 고수익을 좇아 국내를 비롯,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빚었지만 미국의 경제성장으로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다시 미국으로 달러가 유입, 신흥국에서는 자금유출이 발생, 불확실성이 중대될 것이다.

트리플약세를 경험한 우리 나라는 미국의 경제회복을 전제로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엔 긍정적으로 작용, 그 동안 국가 신용등급도 지속적으로 상승, 양호한 재정건전성의 유지로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세계경제에 선순환적 효과를 거둬 ‘경제의 봄’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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