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만상이 잠든 때/ 홀로 양친은 깨어있고/ 평화 주시려 오신 이/ 평안이 자고 있네” 아기 예수, 유다의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태어났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한 하느님은 순진무구한 인간으로 하여금 에덴동산에 평화롭게 살기를 희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악의 유혹에 빠져 본능과 불의에 눈을 팔자 노아의 홍수로 만물을 심판, 신천지를 열었다.

이후에도 다시 과욕과 교만에 탐닉하기에 이르자 이집트로 내쫒아 고통과 고난을 겪게 한 뒤 모세로 하여금 불기둥과 기적으로 구출, 거친 광야를 거쳐 젖과 꿀이 흐르는 유다지방에 정착시켰다. 그러나 또 다시 우상을 숭배하고 음탕과 방종으로 일관, 악행이 극에 달하자 구세주 그리스도를 내어 인류구원의 손길을 뻗쳐 구원사업이 시작되었다.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여라, 태중에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고 일렀다.

그 당시 로마황제 아우구스토가 호구조사령을 내리자 요셉은 갈릴레아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다윗왕의 고을이며 본 고장인 베들레헴으로 갔다. 동방박사들과 목동들이 아기 예수를 반기고 경배하는 속에 그리스도가 탄생하였고 이 날을 기념하는 축제가 벌어졌으며 이를 크리스마스라 하였다. 당시는 하루를 전날의 일몰로부터 다음 날 일몰까지로 쳤기 때문에 전야, 즉 이브가 중요시되었으며 그리스도가 12월25일 0시에 탄생되었다고 기록되었다.

성탄절로 지내게 된 것은 354년경부터 12월25일은 동지가 지난 다음으로 태양이 소생하는 날이라 하여 기념되기도 하였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지도자들이 농경력상의 성대한 날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신을 결합시킨 것이 크리스마스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세의 크리스마스는 교회에서의 의식과 농신제에 따르는 가장행렬이나 카니발의 요소도 가미되었다.

가톨릭국인 프랑스 등지에서 가족중심으로 지내는 축제로 캐롤. 트리 등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지내고 있으며 소박하고 불가사의한 그리스도의 탄생에 많은 행사가 곁들여 진 것이다. 영국에서 처음 캐롤을 부르는 풍습이 시작되었고 독일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이 기쁨이듯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꽃을 준비한다.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어린이들에게 줄 장난감. 캔디. 과일 등을 준비, 벽란로 옆 구두 속에 넣는 재미도 느끼게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선물을 건네고 이웃간에 사랑이 넘치는 계절을 보낸다. 스페인 전역에서는 목동. 양, 동방박사 등 형상들을 교회. 상가. 집에 세우고 밤에는 캐롤을 부르며 축제행사를 벌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화려하게 성탄절을 준비하여 즐기지만 흥청거리는 놀이문화로 변질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시인 이해인 수녀는 “색종이를 오려서/ 우리집 유리창에 별을 달 듯이/ 오늘은 우리 마음의 창마다/ 당신의 이름을 별처럼 걸어놓고/ 당신이 오신 기쁨을 노래합니다/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 당신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 은방울 쩔렁이며 노래합니다/ 사랑의 화음에 맞추어 당신을 찬미하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됩니다/가정에서 교회에서 세계에서/ 당신을 부르며 하나로 태어납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수님/ 우리의 별이 되신 예수님”(당신이 오신 기쁨) 이라고 속살거린다.

김지용 논설실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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