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수상의 신사참배는 자살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베 수상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다가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친 셈이다.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미국이라는 집토끼를 잃고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자신의 정치적 꿈을 망치는 자충수였다는 평가다. 일본 내부적으로 우익 세력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뒀을지는 몰라도 국제사회로부터 의심의 눈초리까지 불러왔다.

당초 한·미·일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 하려는 동북아 전략이 헝클어지면서 미국에서는 '일본에 튀통수를 맞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미국의 하버드대학 로버트 퍼트남 정치학 교수는 '양면게임 이론'에서 외교협상 시정책 결정자는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베는 대내적 게임에 눈을 돌리다 대외적 게임을 뒤엎은 셈이 됐다는 분석이다.
아베는 왜 돌발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했을까.

첫째, 자신 개인의 소신. 둘째, 지지율 하락에 따른 보수세력 결집의 목적. 셋째, 미국과의 관계가 공고하다는 자신감 등이다. 아베의 참배는 "신사참배를 전범 숭배로 오해해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아베 입장에서는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총리가 A급 전범 용의자이기에 '야스쿠니=전범합시'라는 등식을 인정할 수 없었다"며 "태생적인 부분이 작용해 일관성있게 야스쿠니 참배를 시도해 왔던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정 비밀보호법 제정을 강행하여 70%에 달하던 지지율이 40%까지 떨어졌다. 특히 미국에 대한 과신은 지난 10월 양국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후 가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미국편에 섰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측면에서도 미국과 공조했다. 그러나 아베의 이번 신사참배는 이 모든 관계를 뭉게버리는 결과를 빚었다. 그의 극우 행보는 한·미·중 대외관계를 차버린 셈이 됐다. 자칫하면 아베의 이번 행보는 자살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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