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밝은 사회. 웃음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자. 역지사지(易地思之) 라는 말이 있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뜻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자기만을 중시하고 자기만을 사랑하는 이른 바 자기 중심적인 사회로 변모, 심각한 사회문제로 변해 가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서로 자신만의 벽을 쌓고 대화를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 그래서 어른을 공경하고 나보다 남을 우선시, 상대방에게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을 베푸는 사회, 정이 넘치는 사회가 우리가 희구하는 미래이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새해들어 ‘애프터 유’(after you)를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제언한다.

핵가족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내가 우선인 사회, 즉 자기애(自己愛)현상과 함께 나르시시즘이 두드러지고 있다. 나르시시즘은 독일의 정신과 의사 레네가 주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정신분석학에서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자기자신만을 사랑하는 자기중심적 성격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자라면서 본능이나 관심. 애정 등은 자기 자신에서 어머니. 누이로 또는 이성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관심. 애정을 쏟았던 타인에게 애정을 베풀기 어렵게 되었거나 심각한 배신. 비난. 결별 등으로 타인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형태로 변한다.

이처럼 자기애에 빠지는 현상이 스마트 폰의 영향으로 사회 곳곳으로 번져가고 있어 커다란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길을 걷거나 줄서기 등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폰 체증’ 현상이 빚어져 근면체질의 한국인의 ‘빨리 빨리’문화가 깨지고 서로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한 독불장군의 ‘짜증한국’으로 바뀌고 있다. 또 선조들은 보행 중에 다른 사람과 엇갈리거나 맞닥뜨리면 가는 길을 멈추고 상대방이 먼저 지나간 다음에 자기 갈 길을 가는 여유와 양보의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오늘 날에는 어깨를 부딪히며 ‘내가 먼저’ 현상을 빚어 상대방과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새해를 맞아 서로 밝게 웃으며 함께 살아가는 ‘맞드는 사회’. ‘살맛나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힘쓰자고 제언하며 다음과 같은 행동강령을 제창한다. 내가 먼저 “애프터 유”하자= 아침 첫 인사나 처음 만난 사람도 먼저 웃으며 밝게 인사를 건낼 때 상대방과 격의없는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폰사용 자제하자= 길거리나 공공장소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으레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서먹한 관계로 발전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방해요인이 되어 적체현상을 빚기도 한다.

끼어들기 삼가자= 지하철 승하차 때 또는 공연장 등에서 순서를 무시하고 끼어들기를 하면 질서의식이 깨지고 예의에 벗어난 행동으로 취급받게 된다.

뛰어 다니지 말자= 영국 경찰은 어떠한 경우도 뛰지 않는다고 한다. 뛰는 행동으로 인하여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더라도 순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바른 말을 사용하자= 말에도 오염도가 있다. 순수 우리말. 정화된 언어를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쾌적한 기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 이해인 수녀의 시세계는 언어 자체가 곧 청정의 언어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표현도 순수하다.

이와 같이 사회현상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 행복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긍지를 갖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2014년이 활짝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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