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부산은 남쪽 바닷가 마을의 민심까지 수렴하여, 그것을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까지 실어 나르는 책임을 맡고 있다. 부산의 동쪽과 남쪽 지방의 도서들과 경남 지역, 부산 지역의 수많은 여론이 소통과 함께 살아 움직인다. 여론들은 이 지역에서 민생을 위한 최선의 경쟁이 벌어진다는 점과 함께 부마항쟁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의식한다. 후자는 최근에 영화 변호인이 잘 그리고 있다.

부산은 지금까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이고, 지금은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 중심지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산시 서구가 배출한 정치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은 현재 거가대교에 남아있다. 이것은 부산의 영향력을 경남지방에까지 넓혔다. 김 전 대통령이 이끄는 통일민주당이 민자당에 합당하면서 이곳 부산 지역의 민심도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후 부산의 인물군은 김영삼 전 대통령파와 노무현 전 대통령파로 양극화된다.

부산은 그래도 여전히 민주화 도시이다. 최근에 안철수 의원은 이곳 부산에서 야성의 회복을 외친다. 지금 부산시장 후보 1위는 전 해수부 장관인 오거돈 후보로 알려져 있다. 오거돈 후보의 인기와 안철수 후보의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가 생산적으로 결합한다면, 부산 시민들이 일정하게 호응할 것도 같다. 그밖에 김성식 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부산의 경우 김영삼파의 목소리는 결코 만만치 않다. 부산 지역을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새롭게 꿈꾸는 곳으로 볼 수도 있다. 부산시장 후보를 놓고도 4선 의원인 새누리당의 서상기 의원과 박민식 재선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경쟁한다. 이런 사람들의 인기는 부산을 여권 도시로 인식되게 만든다. 그밖에도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야당인 민주당에는 김영춘 전 의원이 경쟁에 뛰어들 태세이다.

부산의 형성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시 곳곳에 이미 일제의 손길이 스쳐갔음을 알게 한다. 부산의 한 지역인 동래만이 조선시대 때부터의 역사를 안고 있다. 일제의 침략정책은 이 지역에 역사적 상처들을 남겼다. 부산에 동원된 노동력의 시초를 고민해 본다. 경부선과 부산역은 일본 사람들이 만들었으며,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광복동 등 부산 동남부 지역의 모든 토지는 일제가 바다를 메워 조성한 땅이었다. 이후 6.25 전쟁으로 피난민들이 이 지역에 몰려들었다. 일부는 거제도를 거쳐 부산에 정착지를 마련하였다. 이후 미군부대가 부산 시내의 한복판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한국전쟁시 부산 지역은 타 지역에서 피난온 사람들과 함경남도 흥남에서 LST선을 타고 남하한 피난민들이 엉켜 살아야만 했던 곳이다.

그후 60년 세월이 지난 오늘 돌아보면 당시 피난온 분들은 부산의 도시팽창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후 호남지방에서 이농인구가 적지 않게 이곳으로 옮겨왔다. 1960-1970년대 이곳에는 합판공업, 신발공업 등이 많이 발전하였다. 영도구에는 제주사람도 몰려 들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그들 여성들이 해녀일을 한다.

이제 신산업혁명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그 가운데는 영화산업이 핵심이다. 부산은 상업도시와 무역도시로 많이 알려졌다. 이제는 부산 산업도 조선공업, 자동차 공업 등 자본 중심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부산의 유권자 숫자는 290만 9523명이다. 부산광역시에 기초자치단체는 16개가 된다.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부산진구, 동래구, 남구, 북구, 해운대구, 사하구, 금정구, 강서구, 연제구, 수영구, 사상구 등 15개 구와 1개 군인 기장군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복잡한 도시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장이 갖추어야 할 요소 가운데 다음과 같은 특별한 행정능력, 또는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 부산시장은 대륙성, 해양성, 글로벌성, 아울러 역사성과 함께 지역의 모든 구체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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