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쪽, 37쪽짜리 중 어느게 진짜야 ‘논란’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정부 재검토 보고서의 변조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건설교통부가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에게 공개한 9쪽짜리 운하 공약 검토 보고서 표지엔 수자원기획관실이, 지난 4일 언론에 보도된 37쪽 보고서엔 영문 'TF'가 적혀 있다.

이 보고서엔 또 운하 사업비가 16.8조 원인 반면 37쪽 보고서엔 18.3조 원으로 기록돼 있다.

낙동강 하류 수질과 관련, 9쪽 보고서에선 BOD 39% 악화, 37쪽 보고서는 27% 악화로 각각 다르게 수록돼 있다.

9쪽 보고서엔 특히 이 전 시장을 가리키는 영문 'MB'와 대통령을 뜻하는 'VIP' 등의 용어가 개제돼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 측은 “공식 문서에 정부가 사용하지 않는 용어가 나온다”며 “새로 공개된 보고서가 급조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측은 그러면서 “정부의 자료를 받아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대운하를 공격했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이 전 시장 측 박희태 의원은 "어떻게 그것을 입수했고, 그것이 위조된 것인지 알았는지 여부가 궁금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비방 공세로 검증이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집중되는 검증 의혹을 피하기 위한 정치 공작이자 거짓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시장 측은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의 일부 국회 답변이 새로 공개된 9쪽 보고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실제로 대운하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건교부가 전격 공개한 9쪽짜리 정부보고서는 언론에 보도된 37쪽짜리와는 사업비 액수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두 보고서는 모두 최근 동향과 주요 쟁점 검토란 장이 존재하고 몇몇 수치가 다른 점을 제외하곤, 글씨체나 문장 형식 등이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새로 공개된 보고서도 급조됐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한데 반해 박 전 대표 측은 정부 측으로부터 공격 자료를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대선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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