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태동 60주년 기념행사 ‘다채’


건설산업이 현대적 산업으로 태동된지 60년을 축하하는 건설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건설인들의 잔치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건설업계는 현재 대한건설협회의 전신이 되는 조선토건협회가 출범하고 현대건설, 남광토건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설립됐던 지난 1947년을 현대적 개념의 건설산업이 태동된 원년으로 삼고 있어 올해로 꼭 예순 돌을 맞게 된 것이다.

이번 건설의 날 행사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1994년 기념식 이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건설 60년을 맞아 대통령이 건설업계에 던지는 메시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권홍사 회장은 “올해는 우리 건설인들이 36년 일제통치에서 벗어나 이 땅에 현대적 의미의 건설산업을 태동시킨지 60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 건설인들은 다시 한마음으로 국민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 힘찬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 60주년 기념 건설의 날’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20일 오후 3시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조일현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등 유관단체 기관장 및 건설업계 임직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 60주년 기념 건설의 날’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그간 건설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당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2012년까지 기반시설에만 약 56조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유발 투자까지 합치면 101조원이 넘는다”며 “건설경기와 지방경제 활성화는 물론 우리 경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건축도 자연과 문화, 역사와 조화를 이루고 예술적 아름다움을 갖춰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과 경영혁신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시공수준을 넘어 기획하고 투자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설교통부는 ‘꿈과 희망, 내일의 대한민국을 건설합니다’라는 정책성과 보고영상을 통해 “지난 60년간의 건설산업사를 ‘한강의 기적’을 선도한 도전과 성취의 60년이었다”고 요약하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를 기준으로 GDP의 15.4%, 전체 고용의 7.9%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국가의 중추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발전에 따른 성장세 둔화, 양극화 심화, 부족한 건설 기술력 등 우리 건설산업에 놓여진 문제점들이 적지 않지만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해외건설 5강, 건설기술 7강의 초일류 건설선진국의 꿈은 조기에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163명의 유공자에 대해 훈ㆍ포상 및 정부표창이 수여되기도 했다. 건설 60년을 모든 건설산업 참여주체들이 화합하는 자리로 만든다는 취지에서 그간 한번도 포상대상에 포함된 적이 없었던 건설 근로자가 산업포장, 총리포창 등 17명이나 수상대상으로 선정돼 이채를 띠었다.

이번 금탑산업 훈장은 태영건설 박종영 대표이사와 성일건설 황인수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또한 동원건설산업 김공가 대표이사(은탑), 선산토건 김관식 현장주임(산업포장, 건설근로자)등 11명과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는 SK건설 유웅석 대표이사는 친환경 시공문화 정착과 글로벌 경영 확산 등 건설업계에 귀감이 되는 사례로 평가받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수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삼일기업공사 박성규 회장, 신성건설 신유호 명예회장, 삼보건설 박춘규 대표이사, 우진아이엔에스 홍평우 대표이사, 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 류춘수 대표이사 등 5명이 ‘자랑스런 건설인상’을, 삼성건설 박기석 전 회장, 한양대 김수삼 부총장, (사)한국건설문화원 장영수 이사장 등 22명이 ‘건설산업발전 공로상’을 받았다.

특히 ‘자랑스런 건설인 상’은 현대적 의미의 건설산업이 태동한 지 60년을 맞아 그동안 한국 경제성장과 건설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건설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긍지를 높이고자 하는 취지에서 지난 1997년 건설산업 50주년에 이어 10년 만에 주어졌다.

건단련은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설산업 비전 선포 퍼포먼스에서 대한민국 건설 60년, 미래로 도약하는 비상의 60년이라는 주제와 함께 ▲투명한 건설산업 구현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세계 수준의 기술경쟁력 확보 ▲해외건설수주 300억불 달성 등 건설산업의 4대 미래비젼을 제시했다.

이날 비전선포 퍼포먼스는 미래를 향해 역동적으로 비상하는 건설인들의 불과 같은 열정과 만물의 근원인 물의 포용력을 닮아 건설산업 참여주체 모두가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불의 타악과 물의 타악 공연도 함께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념식 행사를 마친 노무현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은 기념식장 옆에 마련된 대한민국 건설대전 2007 전시장을 둘러보고 건설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국민들에게 짜임새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전시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대한민국 건설대전 2007

건설산업을 소재로 한 전시 이벤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부터 23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건설대전 2007’이 시선을 끈다.

대한민국 건설대전은 17개 건설단체 연합회인 대한건설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우리나라 건설산업을 대표하는 건설업체와 주요 기관이 모두 참여하며 건설교통부가 후원하는 민ㆍ관 공동행사로써 ‘건설 60년 건설의 날 기념식’에 맞춰 개최됐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고 동시에 건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다운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전과 성장의 60년관과 미래건설관, 국토균형발전관 등이 기획 전시관을 비롯해 어린이 건축학교를 포함한 체험존, 대학생 공모전 우수작 갤러리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를 관람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전쟁의 폐허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국토재건과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해 세계가 놀라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건설의 영광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뜻 깊었다”며 “건설산업 60년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참여업체·기관=대한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
공사, 한국토지공사, 대우건설, 삼성건설, 현대건설, SK건설, 태영건설, 남광토건, 반도건설,
도화종합기술공사, 삼표, 건설공제조합, 대한주택보증, 한국감정원 등)

●‘건축ㆍ도시의 미래와 건설산업의 변화’ 국제 세미나

근대적 한국 건설산업의 태동 6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건축ㆍ도시의 미래와 건설산업의 변화’ 국제 세미나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의 주최로 건설 및 건축 분야의 세계 최고의 석학들과 함께 20일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오전 10시부터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건축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크리스토퍼 리자이 파슨스 브링커호프 글로벌 다이렉터가 ‘건설산업의 미래-산업, 시장 및 기술 추세’를 주제로 발표하고 건축분야의 거장 올래 바우만 NAI 다이렉터가 ‘세계 건축 및 도시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미국의 도시 개발의 선두주자 게리 핵 펜실베니아 대학교 교수가 ‘세계도시화의 미래’에 대해, 대한민국 건축을 대표하는 김진애 대통령자문 건설기술ㆍ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이 ‘한국건설산업의 10가지 도전-공룡인가? 불사조인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중 특히 눈에 띠는 주제는 도시ㆍ지역계획학의 세계적인 거장인 게리 핵 교수의 ‘세계도시화의 미래’였다.

게리 핵 교수는 강연을 통해 세계 도시의 미래를 도시화, 연담화, 지역 거대도시의 출현, 생태학적 책무 등의 시각에서 내다봤다. 그는 “2030년까지 15억명의 인구가 도시 지역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는 서울 규모의 도시 150개가 더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담화 이론과 관련, “대부분의 새로운 성장은 기존 도시 지역의 주변부에 연담화돼 나타난다”며 “그 많은 부분은 부동산 주도의 개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서울시립대 김기호 도시공학과 교수와 삼성물산 이규재 부사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흥수 부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가해 방청객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2007 U-건설 국제 컨퍼런스

건설산업의 미래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은 ‘U-건설’ 지식의 향연, ‘U-건설 국제컨퍼런스’가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U-건설은 한국건설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새로운 개념으로써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간 컨버전스의 트렌드가 건설산업에 본격 상륙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2007 U-건설 국제 컨퍼런스’는 국내외 U-건설의 최신 기술과 이론, 적용 사례 등 유비쿼터스건설의 종합 지식을 제공하는 자리로써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올해는 특히 건설산업 60주년 기념행사의 메인 행사로써 ‘건설산업에 U를 달자’는 대주제 하에 8개 섹션에서 40여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인 21일에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Phillip. G. Bernstein 예일대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건설 프로세스 혁신 ▲첨단복합건설로 승부한다 ▲세계 건설기업 U-건설 사례 ▲초일류 기업을 향한 U-건설 사례 등 4개 섹션이 진행된다.

둘째날인 22일에는 미래 도시ㆍ주거 혁명을 선도할 U-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U-Home 사례와 미래 서비스 전망’, ‘미래 첨단복합도시 U-City’를 주제로 각각 섹션이 진행되며 세계 건설기업 U-건설 사례와 초일류 기업을 향한 U-건설 사례에 관한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건설 프로세스 혁신에 관한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의 메이저 건설업체인 가지마건설과 시미즈건설, 타케나카건설이 각각 IT 접목을 통한 자사의 건설프로세스 혁신 사례를 발표하는 한편 MS와 벡텔 등 미국의 유수 ITㆍ건설업 연합체인 FIATECH의 Richard Jackson 사무총장이 ‘건설산업에의 무선 센서 적용 방안’에 관한 발표를 진행한다.

또한 핀란드에서 ‘건설업계의 노키아’로 통하는 YIT社 의 Nummelin 개발담당 중역이 IT의 건설프로세스 접목 가능성과 그에 따른 수익 창출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며 IT 접목을 통한 설계방식 도입으로 세계 건축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James Law 홍콩 JLC사 대표가 자사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미래 건설 신수요 창출 측면에서는 건교부와 주공, 토공 등 공기업, 대형 건설업체 및 KT, 삼성 SDS 등 IT업계에서 U-Home, U-City 추진사례와 사업전략, 기술 및 서비스 동향 등에 관한 10여개의 주제발표를 진행한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건설업계를 비롯해 통신, 가전, SI 등 IT 업체들과 학계, 연구원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건설업계의 첨단화와 융ㆍ복합화 논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