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디즈니가 만든 ‘겨울왕국’을 보았다. 영화 내용의 화려함과 짝짝 갈라지는 얼음 화면이 기대 이상의 조화를 이룬다. 요즘 겨울왕국인듯 소치올림픽 TV 화면을 본다. 뉴스 매체가 열광하는 네 선수, 즉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 심석희 선수는 겨울왕국의 여왕과 같은 존재다. 그것과 함께 필자는 그 선수들의 기량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한국사회 피겨,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존재와 그들의 이웃, 아울러 그들이 흘린 오랜 세월의 땀방울을 생각해 본다.

이 세상의 존재와 사물들은 서로 연관되어 존재하고, 그 가운데 특출한 존재의 출현은 전적으로 소통의 양과 질에 죄우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소치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한국 선수의 건강과 선전을 기원한다. 소치올림픽을 보면서 4년 남은 평창 올림픽의 개막식을 그려본다.

그때 우리 근현대사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까? 평창, 이곳은 오랫동안 한국의 평범한 산촌이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바로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 전 지사는 이곳을 올림픽 개최지로 만드는 기초를 닦았다. 그후 ‘강원도 올림픽’에 새누리당 김진선 전 지사의 이름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까지 올렸다. 아울러 그것은 최문순 현 지사에게도 마찬가지다.

2년 전 강원 도지사 보궐선거는 MBC 사장끼리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엄기영 전 사장이었고, 민주당 후보는 최문순 전 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전통적인 가족주의 문화에 불을 질렀다. 한 사람은 영월 엄씨였고, 다른 한 사람은 강릉 최씨였다. 쟁패전 최후의 승리는 최문순 지사가 거머 쥐었다.

세월은 흐르고, 평가는 냉정을 회복한다. 6월 4일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과연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평창 올림픽 지원 사업의 향배도 결정된다. 지금 최 지사에 대한 지지 분위기는 짧은 임기 동안 동계올림픽 유치,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예산 확보, 동해안권 경제자유 구역 지정 등을 이뤄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아무리 평창 올림픽이 준비된다고 하더라도, 강원도민들은 축제 뒤의 빈곤과 마주칠 위험성을 안고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과 이웃의 삶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을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강원도의 산업도 펜션과 리조트 산업 등 신산업으로 달라지고 있다. 강원도는 주위의 도시화와 부조화, 또는 조화를 이루는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는 최문선 지사로 압축되었다. 새누리당은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를 중심으로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장,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표의 흡입력이 후보를 결정할 기준으로 평가된다. 안철수 신당에서도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올해 강원 지사와 시장-군수로의 대결은 치열하다.

강원도에 기초자치단체가 18개가 있고, 전체 유권자 인구는 대선 당시 강원 123만 5901명이었다. 춘천, 원주, 강릉, 동해, 태백, 속초, 삼척, 홍천, 횡성, 영월, 평창, 정선,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양양 등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은 모두 새누리당 출신이다. 그것은 이 지역이 군부대가 많은 전방지역이고, 안보지역이라서 그렇단다. 이곳에도 야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심층수가 가미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나서, 고성과 속초 일대 지역은 남북관계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알 수 있었다.

4년 후 세계 언론의 초점은 17일동안 전개될 강원도 평창올림픽에 맞춰질 것이다. 아니 그 이전과 이후에도 이곳은 동계 스포츠의 고향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런 평창 올림픽과 같은 인류의 대축제와 함께, 우리는 강원도 사람들의 삶의 조건과 환경도 함께 따져 봐야 한다. 지금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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