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효율성 10% 이상 향상… 하루평균 40톤 연료 절약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LNG선의 ‘이중 연료 디젤-전기(DFDE) 추진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15만5000입방미터급(㎥) 전기 추진방식의 LNG선 ‘브리티시 에메랄드(British Emerald)호’의 건조를 마치고, 오는 29일 선주사인 영국 BP사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디젤-전기 추진 LNG선이란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원유와 가스를 연료로 번갈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LNG선의 추진방식인 스팀터빈과는 달리 대형 여객선, 잠수함과 같은 전기모터를 이용해 뛰어난 연료효율과 순발력, 부드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기존 스팀 추진방식 LNG선보다 2~4% 정도의 비싸지만 연료 효율성이 3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해 10% 이상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어 향후 5년 정도면 그 비용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

브리티쉬 에메랄드호는 연료소모량이 하루 평균 180톤의 스팀 추진방식의 선박과 비교했을 때 20노트 속도로 하루 평균 40톤 정도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건조과정에서 가스 업로드 테스트를 2차례에 걸쳐 확인하는 SBTT를 채택해 환경적인 측면에서 안전성을 검증했으며, 광범위 풍동 테스트(Wind-Tunnel Test)를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저항을 가진 선형 및 선박 상부 구조물을 디자인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9월 총 6척(현대삼호重 건조분 2척 포함)의 DFDE방식의 LNG선을 수주, 이번에 첫 호선을 인도했으며, 오는 2008년에는 이중 연료 엔진의 국산화와 핵심제품인 전기모터, 스위치보드, 발전기 등의 일부를 국산화 할 계획이다.

‘브리티쉬 에메랄드’호는 길이 288미터, 폭 44.2미터, 높이 26미터의 규모로, 최대 20노트(시속 37km)로 항해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디젤-전기 추진시스템은 기존 LNG선의 스팀 추진방식보다 한 단계 진화된 차세대 최첨단 전기 추진방식으로 전 세계 LNG선 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며 “2004년 계약 당시만 해도 전 세계 LNG선이 모두 스팀추진방식으로 신개념 추진시스템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한발 앞선 전기추진방식의 LNG선을 수주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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