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수주 4.7%↓ㆍ공공수주 5.0%↑ 전망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안정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건설산업 양극화 현상과 일부 개발예정지의 토지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국지적인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2007년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SOC 건설 투자 확대와 합리적인 입ㆍ낙찰제도 개선, 지방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차별적 접근 등을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이날 최재덕 원장은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고 국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건설경기가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 가운데 건설경기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많은 관심 속에서 이뤄진 이번 ‘2007년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 전망은 물론, 국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과제 모색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됐다.

●07년 건설수주 2%↓… 105.2조원 예상

2006년 제도변화에 따라 급증했던 재개발사업 수주물량은 올해에는 통계적 반락으로 약 8~9조원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이는 지난해 8월 재개발 조합설립 이후 시공자를 선정토록 제도가 변경됨에 따라 진행 중이던 대부분의 사업을 수주로 이미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조합설립 이후 시공자 지위 확보와 부동산 규제 지속에 따라 상당 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의 경우에는 안전진단강화와 기반시설부담금ㆍ개발부담금 부과 등으로 지난해 41.2%(4.6조)가 감소했으며 주택법 통과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해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올해 공공부문 수주액에서 최저가 낙찰의 비중이 40% 이상으로 확대돼 올 수주금액은 전년대비 약 2조원 정도의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주택공급에서 공공의 역할이 확대되고 2008년 이후부터는 민간부문의 주택공급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공공택지 내에서의 주택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전년대비 공공 주택수주가 일정부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 공공건설예산은 총 52.3조원으로써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증가율은 경상성장률을 상회하는 7%대로 예상되며 참여정부 들어 총 30건에 달하는 각종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의 착공시기가 올 하반기에서 2008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2007년도 이후 건설수주물량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이들 신도시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2007년 하반기 이후부터 건설공사 물량이 상승하는 반면 최저가 낙찰제의 확대와 실질공사비 제도의 적용 확대, 경쟁과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OC 관련 건설투자는 소폭 증가에 그쳐 향후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회복과 SOC 확충으로 인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SOC 건설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건설산업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는 차별화된 수급여건과 규제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택시장…안정 속 국지적 불안요인 지속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또한 적용될 방침으로 주택가격이 하락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대규모 분양에도 불구하고 주택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으로 올 연말 이후 미분양 물량은 크게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건산연 김현아 연구위원은 “하반기 대출규제 강화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신규 주택 구매 수요는 계속 억제되거나 연기될 것”이라며 “무주택자의 주택구매가 지연되면서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돼 전세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007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8.3% 감소한 30만6175호에 그칠 전망이나 하반기에 입주물량이 집중돼있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반기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각종 뉴타운 사업 및 재개발 재건축 사업시행에 따른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국지적인 전세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토지시장에 있어서는 토지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 유지와 주식시장의 호황 등이 이어지면서 토지시장은 개발에 대한 각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지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2007년도 토지가격은 지난해 보다 조금 낮은 5% 내외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토지거래는 주거용 토지거래의 침체로 현재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약보합세를 나타낼 확률이 크다.

이에 대해 건산연은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하반기 지방의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면 다소 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나 미분양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남부 등 인기지역의 분양시장은 과열현상이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국지적으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하반기 부동산 경기는 전반적인 안정세가 예상되나 일부 개발예정지의 토지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국지적인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와 수도권 주택공급의 불안정성은 하반기와 향후 주택시장에 중요한 변인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없어 정상적인 시장기능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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