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우리는 가장 먼저 세계를 향한 한국의 출입구, 즉 인천공항을 생각한다. 하루에도 수십 대의 비행기가 인천을 출발하여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다. 다른 한 가지는 올해 아시안 게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스포츠 행사는 자칫 많은 적자를 남길 위험성을 안고 있다. 지금도 인천은 이미 많은 빚을 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1876년 조일수호조규가 체결되었고, 이후 일본의 조선에 대한 침략 의지는 집요했다. 오늘날 인천은 공항의 도시이지만, 당시만 해도 인천은 개항의 도시였다. 이후 일제는 인천에 자신들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 간척사업을 시작하였다. 제물포 서쪽의 땅은 모두가 간척지였다. 당시 인천은 상인, 부두 노동자, 건설노동자들이 잔뜩 몰려들어 독특한 개항문화를 만들었다. 당시 항구도시의 삶은 서울의 외곽 노량진과 기차로 연결됨으로써 충격을 서울로 실어 날랐다. 다양한 세계의 문화가 식민지 문화와 뒤섞이면서 인천은 생존을 향한 싸움의 도시로 변화해 갔다.

이후 식민지 시대를 거쳐, 이곳은 분단과 전쟁의 최전선 기지로 변하였다. 이곳은 화염이 난무하는 인천상륙작전의 무대로 떠올랐다. 전쟁 기간 동안,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 와서 삶의 거처를 마련하였다. 산업화 시기 호남 지방, 영남 지방, 충청 지방에서 젊은 처녀들과 농민들이 영등포역에 내려 경인공업지구에서 노동자로 변신하였다. 특히 인천은 충남 지방과는 뱃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 지방 초기 이주자들의 발언권은 충청권 인사들로부터 시작되었다.

2014년 인천은 지금보다 인구가 소폭 늘어난다. 이것은 서울의 월 생활비가 더 든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대선 당시 유권자 숫자는 224만152명에 이르고 있다. 지금 여러 시장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문병호 의원, 새누리당 후보로는 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의원, 박상은 의원, 황우여 대표 등이 거론된다. 새정치연합 후보로는 박호균 공동위원장이 거론된다. 정의당에서는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 인천 발전을 위한 공약과 시민들의 생활을 지키기 위한 공약을 균형 있게 살펴봐야 한다. 인천의 시민사회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민들 가운데는 도시 서민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것을 “공장은 인천에 있지만, 공장의 주인은 대부분 서울에 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후보가 과연 주민생활에 밀착해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사실상 후보 선출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인천은 동구, 남구, 연수구, 남동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 중구, 부평구 등 10개구가 있다. 인천시장 선거와 함께 이 10개 구에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를 구성하는 문제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2014년 인천은 체육의 도시로 불린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성화의 불꽃을 백두산에서 채화하는 문제를 추진되고 있다. 체육만큼 정치와 직결되는 행사는 없다. 북한 측과 활발한 협상을 벌여 성공한다면,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참여한다는 방증이 되고 대회도 더욱 빛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인천은 세계화의 물결이 밀려드는 창구다. 세계화의 미래는 아직 정확히 보이지 않는다. 일단은 서해바다가 호수처럼 인식된다. 중국이 한반도에 영향을 강력히 미칠 때 무역도 문제이지만, 다른 한 가지는 바로 황사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황사 마스크이지만, 이후에는 동북아 환경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시작된 세계화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우리는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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