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정병철씨(대한목장), 이종언 박사, 이광림씨(챌린저팜), 포리스트캠프(씨수말), 변대호·강동희 (한국마사회 과장), 고재형 수의사. 사진=한국마사회
2013년 최우수목장 챌린저팜 대표 이광림
14년전 공부모임 ‘말테우리’ 결성
젊은이들 정보공유 도전의식 길러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2013년 최우수 목장에 챌린저팜(대표 이광림, 38세)이 선정됐다. 목장주 나이가 채 40세도 되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를 만나 보니, 최우수 목장 선정은 피와 땀의 결정체였다. 부친은 50년 넘게 말 생산의 외길을 걸어왔고, 자신은 그 권위와 전통적 방식에 때론 도전하며 나름의 새 방식을 견인해 냈다.

챌린저팜(Challenger Farm), 목장 이름에 이광림 대표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초지 관리부터 말의 순치까지 전통적 방식에 현대적 방식을 결합해 나갔다. 그 결과 2007년 우수목장으로 선발됐다. 그 다음해에도 뽑혀 챌린저팜은 2년 연속 우수목장의 영예를 안았다. 부친 이용대(71)씨가 운영하는 용문목장은 2007년 최우수목장에 선정됐다. 이용대 대표가 7년 만에 부친의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이광림 대표는 2009년 이후에도 우수 경주마를 다수 배출했다. 자신의 말을 경주마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시켰다. 우수 경주마 생산농가로 입지를 구축하며 고소득도 올렸다. 우수 경주마를 생산하는 비결은 도전정신과 열정, 아버지다. “약 10년 전 말 생산·육성 현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는 아버지와 의견 충돌이 많아 힘들었으나 이제는 나의 후원자가 되신 아버지를 존경한다.”

스터디 그룹 ‘말테우리’도 크게 도움을 줬다. 말테우리는 2000년부터 시작한 우수 경주마 생산·육성을 위해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이다. 젊은이들이 전통적인 말 생산·육성 방식을 업그레이드해 보자는 취지로 결성했다. 모임에는 당시 난지축산연구원 소속 이종언 박사(47세), 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 소속 강동희 과장(47세), 말생산 농가를 운영하는 이광림씨(38세), 정병철씨(44세), 오창훈씨(37세), 고재형 수의사(43세), 고경범 장제사(44세) 등이 참여했다.

뜻은 좋았으나 난관이 많았다. 특히 전통적 방식이 발목을 잡았다. 부친과의 갈등도 생겼다. 특히 외곽지 방목장으로 수말을 옮기려는 시도는 적잖은 갈등을 낳았다. 암말과 수말을 파이프 펜스를 사고 이에 두고 방목해 왔는데, 사육 두수가 많아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이광림 대표는 수말을 외곽에 있는 방목장으로 옮기려 했고, 부친은 사양관리의 어려움과 사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해 적극 반대했다. 그 일을 계기로 부친과는 일주일 동안 말도 섞지 않을 만큼 냉전이 형성됐으나 부친도 외곽지 방목장 운영의 안전함을 직접 경험한 뒤로는 오히려 외곽지 방목장 운영에 더욱 앞장섰다. 그 바람에 6만평 규모의 방목장은 25만평 규모로 늘어났고, 양질의 건초도 확보하게 됐다.

14년 전, 보다 나은 경주마 생산·육성을 위해 결성된 ‘말테우리’ 구성원들은 이제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모두 자리를 잡고 맹활약하고 있다. “우리가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제주의 말산업은 물론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제2, 제3의 말테우리 탄생이 나와야 한다.” 이광림 챌린저팜 대표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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