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국에서 미시시피강에 놓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도심에 연결되는 왕복 8차선 고속도로 교량의 양쪽 끝이 끊어지면서 미시시피강을 가로지르던 300여m 가량의 다리 구조물이 강물에 처박혔다.

차량이 몰리는 퇴근길 러시아워에 일어난 이번 사고로 당시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 50여대가 무너진 다리와 함께 강으로 추락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실종됐으며, 62명이 부상했다.

한국에서의 첫 대규모 다리 붕괴사고는 지난 1992년 붕괴된 창선대교로, 남해도와 창선도를 잇는 이 대교의 길이는 총 483m에 너비가 14.5m였다. 또 다리 높이는 7m이고 경간은 5개이다. 경간 사이의 최대 거리는 90m에 이른다. 1995년 12월에 개통됐다.

본래 1980년 6월 5일 준공된 창선교가 있었으나, 1992년 7월 30일 붕괴돼 그 자리에 다시 세운 것이다. 두 번째 사고는 (서울 올림픽대로) 성수대교로 1977년 4월 착공해 1979년 10월 준공했으나, 1994년 10월 21일 오전 다리의 북단 5번째와 6번째 교각 사이 상판 50여m가 내려앉는 붕괴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1996년 3월부터 기존 다리를 헐고, 새 성수대교를 세우기 시작해 1998년 완공했다. 이외에도 신행주대교와 팔당대교 등이 붕괴사고를 일으켰다. 외국에서도 타코마브릿지가 1940년 붕괴됐다. 대부분의 교량붕괴사고가 노후됐거나 부실시공에 의한 것이지만 타코마교는 진동 주파수에 대한 무지로 인해 발생했다.

아무리 토목기술이 발전해도 자연을 모르고 거슬릴 순 없다는 겸허한 마음을 갖게한다. 이 교량 붕괴 이후에 현수교에서 풍동시험은 거의 필수적인 사항이 됐다.

국내엔 242개 교량이 설치된 지 30년이 지났다고 한다. 노후 교량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와 교체를 통해 길을 가다 졸지에 바다나 강으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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