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6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실로 7년 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이다.

그 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등 남북관계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사이에 정상회담이 없었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었다. 이제라도 남북 최고 지도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그 동안 산적한 문제들을 풀게 됐으니 다행스럽다.

이번 정상회담은 크게 몇 가지 종류로 분류돼 현안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이나 건설문제를 언급치 않을 수 없다. 건설교통부는 이번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환영하고 남북철도 정기운행, 남북수자원협력, 개성공단사업, 남북직항로 노선 변경 등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하고 있다.

건교부는 이번 회담이 정치적인 문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면서도 내심으론 그동안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각종 이슈들이 해결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라고 있기도 하다. 건교부는 때를 놓칠세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해결, 또는 추진해야 할 ‘5대 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건교부는 우선 남북정상간 (‘6.15 합의’) 실천사업의 일환인 남북철도와 도로 연결사업을 마무리 짓는데 역점을 두고 현재 철도.도로 검색, 검역기능 확대를 위한 공영야드 건설을 조기에 끝낸다는 복안이다.

그리고 철도.도로 개통을 위해 남북간 철도 및 차량운영 공동위원회를 구성, 세부운행 기준 등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특히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으로 북측과 현지 공동조사를 통한 기상관측소 보완 및 증설, 자동 양모장 설치지원 등을 위해 븍측과 필요한 세부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북측의 준비 미비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항공기운항 및 항공협정체결 사업’과 ‘한강하구 수역 골재채취 사업’, ‘개성공단 조성사업’ 등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교류 동향에 따라 회담의제로 상정, 주요 현안으로 다루기로 가닥을 잡아 놓고 있다.

이 밖에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된 추가적인 남북경제협력사업에 대해서도 관련사업 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남북간 실무협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제1차 정상회담이 일련의 이런 과정들을 마련키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이번 제2차 정상회담에선 이런 문제들이 반드시 해결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추진하다 일을 그르칠 염려도 있는 만큼 그 동안 대내외 환경조건들에 너무 얽매여 여태껏 제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못했던 아쉬운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엔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막혔던 문제들을 과감하게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정상회담의 정례화와 제도화도 가능할 것이고, 남북협력을 통해 우리민족이 주도권을 쥐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확보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 지도자 자신이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제의해 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남과 북을 잇는 철도와 도로연결 등을 통해 평화체제 구축에 추동력을 얻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내실 있는 성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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