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인 매체 중 취재력. 기획력. 문장력 측면에서 대표적인 매체는 역시 신문이다.
신문미디어를 움직이는 편집국은 그야말로 25시 사나이들의 지혜와 꿈의 광장이기도 하다. 생활. 행동. 사고 모두가 신문과 나눠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문의 일차적인 기능은 취재와 보도에서 비롯된다. 항상 무엇이 뉴스가 되는 것인가를 찾아야 하고 어디에 가면 뉴스감이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그 보다 훌륭한 언론인은 바로 뉴스감이 있는 현장에 있는 언론인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일터이기도 하다.

일간 신문은 신속성에 입각, 사안별로 취재. 보도하는 시스템에 핀트를 맞추지만 주간 신문의 경우는 한 주일을 미리 점검. 예단. 측정하는 관계로 뉴스의 전개 양상이 매우 복잡하다. 사회나 한 특정조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돌아 갈 것인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한 사안의 전개가 어떤 흐름을 타는지 등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두뇌개발과 대처능력을 꾸준히 기른다.
틈틈이 교양서적을 가까이 하고 다른 신문의 논조와 보도방향을 매일 점검하고 숙지하며 또 통신. 인터넷도 수시로 체크, 뉴스의 생성을 파악한다.

신문 매체의 사시를 우선적으로 감안한 보도방침에 맞춰 기사의 작성과 편집방향 등 모든 발행계획을 정한다. 신문의 특성은 접촉성이 강한 까닭에 현실적으로 독자가 50만명이라면 실제로 이해관계자는 50만의 2~3배이상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추호의 오류나 소홀함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조선 후기의 문장가 홍길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말이고 그 말을 바로 간추린 것이 글이다. 마음에서 나오지않은 말은 거짓말이요. 말에서 얻지 못한 글은 가짜 글이다”라고 말한다. 독자가 호응하고 감동하는 ‘참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비판과 계도의 문제이다. 기사 문장과 논조가 시류에 흐르거나 아류에 얽매이지 않도록 언론의 사명을 견지하는 노력이 기본 소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뉴스를 과대포장하거나 표현이 불분명할 때는 사실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문제작에 임한다.
이어 홍보적 차원에서도 뉴스의 파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한다. 특히 주간지나 특정 조직체에서 발행하는 신문의 경우 뉴스의 기획과 순기능 및 역기능의 기하학적 판단과 이를 근거로 한 올바른 의식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된 상태에서 편집책임자는 뉴스와 기사를 기획하고 관리한 다음 편집과 제작을 통해 하나의 상품으로 현시화 시키는 것이다.
더욱이 인적 구성상 편집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전문성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작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쉽지않은 관계로 중후한 인격과 지도력을 지닌 데스크의 조화능력이 요청되는 것이다.

즉 데스크는 국내에서도 히트한 일본의 ‘우에스기 요잔’이라는 책의 내용은 17세 어린나이에 번주에 오른 요잔은 파탄에 빠진 지역경제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민생을 살리기 위해 신하들과 한 몸이 되어 희망과 번영의 불씨를 지펴 끝내는 개혁의 용광로를 만든 것과 같은 선도자적 역할을 한다.
여하튼 신문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여러 기능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관계자의 아이디어와 피와 땀이 어우러진 결정체가 탄생되면 활자는 매혹적인 춤을 추고 공감을 일으키며 독자들을 설득하는 반려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문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인 것이다.

김 지 용
( 편집이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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