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그리스도를 욕되게 했다”

[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복음주의 설교가이자 한국에도 잘 알려진 존 파이퍼(68) 목사가 “조용기 목사가 그리스도를 욕되게 했다”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자신의 팟 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에서 조용기 목사가 1200만 달러(약 131억원) 횡령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에 대해 질문을 받고 “그리스도를 공공적으로 욕되게 함과,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복음, 또 그분의 교회를 욕되게 하는 것은 나를 매우 화나고 슬프게 한다”라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크리스천 포스트는 “한국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오순절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가 1200만 달러 횡령죄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에 대해 인기있는 목회자 존 파이퍼가 최근 메시지에서 미국에 있는 돈을 사랑할지도 모르는 목사들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파이퍼 목사는 “이 일에 대해 내가 대응하여 비난을 더 추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나의 바람은 목사들이 이 호소를 잘 듣고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에 이같은 치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사들이 돈의 사악한 유혹을 피하기 위해 △부자가 되거나 부를 축적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수입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관리자를 두라 △장로들에게 당신의 수입의 근원을 투명하게 하라 △당신의 보물은 땅이 아니라 천국에 있음을 보여주도록 검소하게 살아라 △다수의 장로들이 지도하는 구조를 만들라 등 다섯 가지의 간곡한 당부를 전했다.

파이퍼 목사는 “예수께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씀하셨다. 마음 속에 그런 욕망이 보이거든 성령의 검으로 그 욕망을 단칼에 없애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의 축적을 피하는 한가지 좋은 방법은 기부금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락의 길로 인도한다. 목사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건대, 교회에서 지급하는 것에 만족하고 기쁨과 현명한 지혜로 나머지는 모두 내려놓으라.”

존 파이퍼 목사는 복음주의 교계에서 ‘기독교 희락주의자’, ‘탁월한 기쁨의 신학자’로 불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최고로 높이는 순수하고 강력한 복음 선포를 전하는 이 시대 최고의 설교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한국 교회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로 미주 한인 교계가 지난 2012년 ‘세계한인선교대회’에 주강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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