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블앤쿡.

외식업계, 시각적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 도모
“0.3초 법칙, 분위기를 구매하게 하라~” 충실

철든놈 스쿨푸드 구이앤캠프 트래블앤쿡 주도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사람만이 아니라 외식공간도 첫인상이 무척 중요하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0.3초에 불과하다. 첫인상 5초의 법칙과 일맥상통한다. 결국 시각적 차별화가 구매동기를 유발하는 주요 변수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매장 분위기를 독특하게 꾸미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분위기를 구매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소구에 적극 눈높이를 맞추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경향은 외식업체 철든놈, 스쿨푸드, 구이앤캠프, 트래블앤쿡, 비앤디스테이션 등이 주도하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분식집이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준다. ‘분식의 반란’이란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매장 요소요소에 젊은 여성이 선호할만한 인테리어를 배치했다. 우드월과 원목가구, 적벽돌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에 발랄한 색상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메뉴도 앙증한 마리, 까르보나라 떡볶이 등 시선이 머물만한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했다.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 매장 역시 국내의 인테리어와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공장을 정체성으로 내건 레스토랑도 등장했다. ‘철든놈’은 새로움을 찾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철든놈에 들어서면 이곳이 공장인지 식당인지 아리송해진다. 마치 철공소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모든 소품이 실제로 구이기를 제작하는 장비와 재료들로 꾸며져 매장 분위기의 진정성을 더한다.

철든놈은 원래 바비큐 구이기를 개발하던 벤처기업인데, 직접 제작한 구이기를 앞세워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쇄공장으로 운영되던 곳을 창업자들이 손수 개조해 개성이 넘치는 공간을 창조해 냈다. 공장답게 고객 대기표는 스패너이며, 매장 한켠에는 컨베이어 벨트까지 설치돼 있다.

낭만적 여행을 꿈꾸는 여성의 감성에 호소하는 외식업체도 인기다. ‘트래블앤쿡’은 맛있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아기자기한 소품과 캐주얼한 색상의 가구, 빈티지 패턴의 조명으로 시각적인 차별화를 줬다. 매장 외관을 컨테이너 박스처럼 꾸며 보는 재미와 관심도 역시 최대한 끌어올렸다. 메뉴도 매장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짬뽕과 피자의 조합으로 고객의 호기심과 입맛을 자극한다.

‘비앤디스테이션’도 유럽 여행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역을 본떠 인테리어를 꾸몄다. 전체적인 색감과 조명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이국적인 감성을 은근히 건드리고, 이색적인 소품과 가구를 통해 편안함과 즐거움을 더했다. 이런 차별화된 인테리어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명소로 소문나 있다.

캠핑을 콘셉트로 삼은 고깃집도 부쩍 많아졌다. 여기에는 캠핑 열기가 반영돼 있다. 특히 ‘구이앤캠프’의 인테리어는 실제 캠핑장을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을 안겨준다. 매장 곳곳에 커다란 타프(천막)가 세워져 있고, 천막에는 끊임없이 물이 떨어져 마치 비오는 날 캠핑을 즐기는 듯한 낭만감을 자극한다. 더구나 은은한 랜턴 조명과 함께 천막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조화를 이뤄 운치를 더해 준다.

이런 매장 분위기가 연출되는 데는 구이앤캠프가 특허출원한 타프레인 시스템 덕분이다. 환기부가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화로테이블은 고객이 보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캠핑 분위기를 즐기게 도와준다. 더구나 캠핑장에서 맛볼 수 있는 두꺼운 바비큐용 고기를 제공, 석쇠에 구워도 육즙이 빠지지 않아 고기가 가진 본연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씹는 맛도 일품이란 평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매장과 공간 디자인이 올해 핫트렌드를 주도해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메뉴 디스플레이 등 외적인 요소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강조하는 외식업체들이 경쟁력을 얻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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