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시장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텔레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신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해 지고 진공관 컴퓨터의 발명으로 1946년부터 컴퓨터커뮤니케이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적인 종이를 이용한 인쇄커뮤니케이션 시대는 2043년에는 지구상에서 소멸할 것이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신문매체는 이와같은 비관적 진단 속에서도 라디오. 텔레비전과 함께 동반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전파미디어와 인쇄미디어는 상호보완적으로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며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신문협회(NAA)가 18~24세 사이 독자 1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13세~17세 사이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신문을 읽었으며 성인이 된 뒤에도 신문을 계속 읽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신문이 정보전달의 한 수단으로 계속 이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신문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신문이 탄생하고 있어 주목해야 할 문제이다.
사회적으로 신문과 관련한 종사자들은 지식계층의 부류로 분류되면서 많지않은 자본으로도 용이하게 등록과 발간이 가능한 관계로 신문사 운영에 눈길을 돌리는 인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마침내 일간신문의 경우 경제지를 포함, 신생 신문사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러 최근 5년을 전후하여 10여개 신문이 창간되었고 올 하반기만 해도 2개이상의 신문이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생신문은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지방지의 경우 전국의 군소도시를 비롯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철저한 지역담당 기자로 활동하며 각종 이권 내지 광고 수주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자체 단체와 결탁하여 PR기사와 이권개입 폭로성 기사로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치단체 발주 광고가 거의 생명줄이 되는 실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신문 구독 부수경쟁이 불꽃 튀는 것이 현실이다.
또 경제지. 종합지의 경우는 취재기자가 필요하지않은 체제이다. 통신사와 계약으로 뉴스가 계속 서비스 되기 때문에 뉴스를 다룰 줄 아는 소수의 편집기자와 오퍼레이터만 확보하면 신문이 발행되는데 하등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다만 취재기자는 광고수주의 하수인으로 각 부처. 기관 및 업체에 출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실적으로 ‘발표저널리즘’이 잘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보도자료만 관리하면 된다. 통상적으로 광고에 유능한 편집국장이 광고와 관련, 취재기자와 팀웍을 이뤄 신생신문에 거액을 받고 영입되는 현상을 빚고 있으며 편집국장의 연봉이 억대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 본연의 역할이 배제된 기사가 보도될 수 밖에 없는 체제로 전환되어 신생 신문은 마치 기업의 홍보대행사로 전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홍보담당 직원들은 이와같이 많은 신생 신문사들의 광고맨들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관계로 적지않은 불미스런 일이 파생되기도 한다.
기사가 잘 못되었거나 악의적인 기사가 보도되었을 때 기업홍보 직원은 99%가 넘게 기사를 빼달러던지 홈페이지에서 내려 달라고 ‘읍소’하는 실정이다. 대개 협찬이나 광고로 땜질하여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기업홍보 파트 직원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이같이 수많은 매체를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신생 신문사는 지방지와 경제지를 포함하여 ‘독버섯’과 같은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언론사회에 이러한 독버섯이 퍼져 나갈수록 건전한 사회. 바른 사회는 요원할 것이라고 보며 이는 곧 ‘기피아’ 현상으로 지목되어 신문은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무나 멋대로 마음만 먹으면 신문창간이 가능한 제도를 개선, 일정한 자격을 갖춘 인사만이 신문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무공무원. 법원행정공무원 7년이상이면 세무사. 법무사 자격을 부여하여 세무사. 법무사로 활동할 수 있는 제도와 마찬기지로 언론도 신문사 기자로 일정기간 경륜을 쌓고 양식있는 언론 출신자에게 ‘뉴스키퍼’ 자격을 부여하여 신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군이상 전국 지역신문이 2개이상씩 난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일간 지역신문과 신생 종합지. 경제지가 난립하는 것은 행정력 둔화와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독버섯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김 지 용(편집이사/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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