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이양수 기자]

8월의 미사리 경정공원이 별과 바람과 호수가 있는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여름방학을 맞아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미사리경정공원에서 ‘경정과 함께하는 한 여름 밤의 영화 데이트’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경정공원 야외극장은 자연과 함께하는 영화관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매년 수 천명이 찾는 한 여름 밤의 나들이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정측은 이를 위해 경정장 야외 잔디공원에 가로 12m, 세로 6m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여기에 일반 영화관보다 더 생생한 현장감을 수 있도록 최고급 음향시설도 갖춘다. 관객들은 별도의 관람석 없이 야외 잔디밭에서 돗자리 등을 깔고 경정장에서 제공하는 팝콘과 음료수를 마시며 편안하게 감상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9일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 ‘타잔’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영화는 저녁 8시에 시작되며 관람료는 없다. 이어 16일과 23일에는 연인들을 위한 영화 ‘피 끓는 청춘’과 ‘미녀와 야수’가 상영된다. 올해 영화데이트는 30일 톰크루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대부분의 영화가 올해 개봉된 최신작이다.

영화시작 30분 전에는 어린이 뮤지컬 갈라쇼는 물론 국내 유명가수 콘서트와 퓨전난타 등 다채로운 무대공연과 함께 경품퀴즈 이벤트도 열린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경정공원 야외극장은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연속 영화관이라는 매력 때문에 해마다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번 영화제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부터는 경정 경주방식에 다소 변화가 생긴다. 가장 큰 변화는 1턴 마크 위치 조정이다. 기존 관람객 쪽에 치우쳐 있던 1턴 마크를 전광판 쪽으로 1m 이동시키는 이번 조치는 회전 공간을 넓혀 선수들이 다양한 전법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정선수의 최저 체중도 2kg 상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남녀 선수들의 최저 체중은 각각 55kg, 51kg로 변경된다. 이는 무리한 최저 체중으로 인한 선수들의 건강악화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9인의 경정 13기 신인선수들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돼 미사리 경정장에 새바람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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