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뉴욕 증권시장에 데뷔한 알리바바가 거래 첫날 38% 넘게 폭등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일(현지 시간) 첫 상장돼 거래된 알리바바(BABA)는 공모가보다 38.07% 오른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8달러로 공모가가 책정된 알리바바는 이날 개장 직후 36% 이상 폭등한 92.7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해 한때 99.7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거래 최저가는 89.95달러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14억4000만달러(241조6000억원) 규모에 육박했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구글(4031억8000만 달러)에 이어 인터넷 기업 가운데 2위다. 시가총액으로 페이스북(2026억7000만달러)을 넘어섰고, 동종업체인 아마존닷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많다.

전날 공모가 기준으로는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와 비슷했지만, 하루 만에 삼성전자를 크게 따돌렸다.

잭 마 알리바바 회장과 야후 등 초기 투자자들은 3억2000만주의 주식을 주당 68달러에 매각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218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주간사들이 추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경우 조달 규모는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0년 전 세계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농업은행의 22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호의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 캔터 피츠제럴드는 개장 전 내놓은 보고서에서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로 책정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는 공모가보다 32% 높은 90달러로 제시하는 등 활황세를 예고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90달러를 예상했으나 첫 날부터 주가가 치솟아 평가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앞으로 글로벌 온라인 상점 영역을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에서 온라인 소비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익률과 성장세 등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업체의 대규모 성장세와 이익률을 고려할 때 이런 여건이 지속된다면 주가의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사진)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글로벌 회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한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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