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게티 '삼성 가족경영 지속 안된다" 경고

▲ 삼성가 3세 이재용·이부진·이서현(좌로부터) (사진=삼성그룹)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삼성제일모직이 오로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승계만을 위해 상장을 기도하고 있어 한국자본주의의 왜곡된 실상을 상징하고 있다.

현대자본주의의 핵심제도인 주식상장을 통한 자본조달은 그야말로 개미주주들을 포함 모든 투자자들의 공동 이익을 위해 작동되어야만 그 취지를 살려나갈 수 있다.

이러한 제도의 틀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국가경제에 대한 도전이자 범죄인 것이다.

최근 삼성,현대차 등 재벌그룹의 3세경영을 위해 후계자의 지분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를 동원 브랜드가치를 띄운뒤 전격 상장해 천문학적인 상장 차익을 거둬들이는 수법으로 후계승계용 실탄 마련이 횡행하고 있다.

방한중인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 피게티도 한국의 재벌식 가족경영 지속은 한국경제에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가 있다.

한국거래소는 제일모직이 19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제출한 주권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SDS 두 계열사의 동시 공개를 추진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건희 회장이 병원에 입원한 후 별다른 병세의 호전이 없자 3세 승계절차를 급히 추진하고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 두 회사의 공모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3남매가 지분을 현금화해 상속세와 지배구조 개편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재계는 분석한다.

증권업계는 제일모직이 1조원, 삼성SDS가 1조5000억~2조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우량기업의 상장 심사기간을 단축해주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하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량기업은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최근 매출액 7000억원·3년 평균 5000억원 이상 ▲최근 영업이익 300억원·3년 합계 60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제일모직의 주요 사업은 레저부문(테마파크 및 골프장), 건설부문(건축 및 에너지, 조경공사), 패션부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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