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강남훈 대표 국감서 판매수수료 과다로 '질타' 당해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반 증인으로 참석한 강남훈(왼쪽) 홈앤쇼핑 대표이사와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와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10일 열린 산업위 중기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두해 높은 판매수수료에 대한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를 들었다. 강현구 대표는 13일 미래부 국감에도 증인으로 출두해 납품비리 사건에 대한 강도높은 질문 공세에 시달릴 예정이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는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은 "홈쇼핑과 거래하고 있는 벤더사들과 납품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나"며 "상품 제조원가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홈쇼핑 상품판매 구조 안에서 영세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팔아 이익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홈쇼핑이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강남훈 대표는 "홈앤쇼핑은 타 홈쇼핑사보다 수수료를 2~2.5%포인트 낮게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게 당연하고 승인조건을 철저히 지키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은 "사업을 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발생시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판로를 열기 위해 전문채널로 설립된 것"이라며 "홈앤쇼핑 주주구성을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홈앤쇼핑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지분 32.93%)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15.00%), 중소기업은행(15.00%), 중소기업유통센터(15.00%) 등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강 대표는 "의원들의 지적을 충분히 감안해 수수료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홈앤쇼핑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제7홈쇼핑 설립 이슈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게 목적"이라며 "현재 지방우수제품을 선정해 무료 판매방송을 하고 있지만 달성률이 30~70%에 불과하다"고만 답했다.

이날 국감에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도 홈쇼핑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원욱 의원은 6개사 홈쇼핑이 전체적으로 판매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강현구 대표는 "비용 구조를 낮추는 일은 간단하지 않고 복합적인 요인이 합쳐져 있다"며 "채널 수수료가 높은 것은 그만큼 효과가 높기 때문이지만 관련해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현구 대표는 지난 1일 뇌물수수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강 대표는 오는 13일 열리는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서 납품비리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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