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김경식 차관 19∼24일 아제르바이잔·조지아 방문

[일간투데이 이영민 기자] 해외건설 수출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코카서스 지역에 정부가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적극적인 국내기업 마케팅에 나선다.

국토부는 김경식 제1차관이 19일부터 24일까지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를 방문하고, 인프라․플랜트 분야 주요 장관 등 발주처 고위급 인사 면담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교통 요충지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진출기반을 넓히는 수주지원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 목적은 지난 2006년 5월 바쿠에서 있었던 한-아제르바이잔 간 정상회담과 2010년 3월 국토부 장관의 수주지원단 파견 및 2012년 3월 서울에서 있었던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한-조지아 양국간 논의한 '주요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경제협력 확대'의 후속조치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해외건설 텃밭이었던 중동 및 플랜트 분야를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해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해외건설 수주활동은 그동안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 변방으로 수주활동이 미흡했으나, 풍부한 자원 개발을 통한 성장잠재력과 교통물류의 중심지로서 높은 경제성장율을 유지하고 있는 2개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와 수자원·도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위해 맞춤형 진출 전략이 시행된다.

세계 12위의 원유생산 국가이자 풍부한 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대규모 석유가스 플랜트 분야와 고속도로 및 철도 등 교통인프라 분야에서의 수주를 위해 국영석유가스회사(SOCAR) 회장과 바쿠메트로 사장, 교통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또, 세계 유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중인 우리 기업의 바쿠지역 석유화학단지(OGPC) 건설 프로젝트(약 150억불)에 대한 수주활동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5년 6월 개최 예정인 바쿠 유럽올림픽게임에 대비해 경기장 및 도로 건설 사업 등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데, 거대 도로 인프라 프로젝트인 트라세카의 동서간(약 11억달러) 및 남북간 고속도로 사업(약 7억달러) 일부 구간의 설계 등에 참여 중인 우리기업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는 한편, 시공분야에도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타깃형 수주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수자원 개발로 연 평균 7%의 건설시장 성장율을 지속하며 2013년 IBRD '친기업환경 국가 평가'에서 9위를 차지하는 등 유리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조지아에서는 댐 건설과 운영 등 수력발전 분야와 고난도 도로 건설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에너지부 장관 및 지역개발인프라부 장관, 경제지속개발부 장관과 국토부 최초로 고위급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우리 기업이 참여를 준비 중인 넨스크라(Nenskra) 수력발전소 건설·운영 투자사업(약 7억6000만달러)과 후속으로 계획 중인 카이시(Khaishi) 수력발전 건설사업 등에서 우리나라 물관리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인력과 기술의 교류를 통해 양국간 협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그리고, 트라세카 프로젝트 중 하나인 E-60 고속도로 확장사업에 우리 기업이 일부구간 설계용역 등에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산악지역 등 여러 난공사 구간에서 우리 설계·시공기업이 전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현지에서 땀 흘리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건설현장 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아제르바이잔에서 기업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에 귀감이 되는 건설유공자에 대한 국토부 장관 표창도 수여해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방문을 계기로 아제르바이잔 석유가스 플랜트 건설사업과 조지아의 수력발전 투자개발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건설·플랜트시장의 잠재력이 풍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우리기업의 진출이 미미했던 해외건설 수출의 변방인 코카서스 지역에도 우리 기업의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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