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연구를 진행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 왼쪽부터 소아청소년과 이현승 교수, 대구 시지봄연합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이경욱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
[일간투데이 김기철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집단 따돌림이 아동들의 감정처리를 담당하는 뇌영역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본 연구는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학내 집단따돌림에 관한 연구로서 설문검사를 통해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아동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아동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얼굴표정을 통한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뇌의 감정처리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시행되었다.

피험자들은 우울기분평가, 사회불안척도검사, 상태특성불안검사 등의 설문검사를 받았으며, 대인관계 스트레스 유발 과제로서 지능검사 문제를 푼 뒤 정답여부에 따른 지능 전문가의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인 얼굴 표정(대인관계피드백)에 대한 피험자들의 뇌반응 상태를 알아보고자 functional MRI(fMRI)를 시행했다.

설문검사에서는 집단따돌림아동군이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상태불안, 특성불안, 그리고 사회불안의 척도들이 높았다. fMRI결과에서는 집단따돌림아동군은 대조군에 비해 모든 대인관계피드백들에서 전반적으로 뇌활성도의 증가를 보였고 특히 부정적인 대인관계피드백 자극에서 편도체(amygdala), 안와 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 복외측 전전두피질(ventrolateral prefrontal cortex)을 포함한 광범위한 부위에서 뇌활성도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결론적으로 본 연구의 결과들은 학내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아동들과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서 대인 관계 중 나타나는 뇌의 감정처리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적으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심리상태는 우울하고 불안했으며, 특히 대인관계에서 '자신에 대한 타인의 부정적 평가'와 관련된 불안상태가 심했다.

또한 이러한 설문 결과는 뇌기능 검사상 뒷받침됐는데, 집단 따돌림을 당한 아동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타인의 표정에서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전반적인 뇌의 활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뇌영역들 중 특히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뇌영역과 이를 조절하는 뇌영역의 활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집단 따돌림이 아동들의 감정처리를 담당하는 뇌영역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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