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조직안정과 직원 사기진작 나선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일간투데이 문지현 기자] 카드사 정보 유출과 각종 부실대출로 인해 한 해 동안 몸살을 앓아왔던 KB금융그룹이 신임 CEO 내정과 함께 힘찬 도약의 날개를 펼칠 준비에 한창이다.

KB금융그룹 회장 후보추천 위원회가 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지난 10월 22일 KB금융지주의 네 번째 회장 후보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윤종규 내정자는 지난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故 김정태 전 행장의 삼고초려로 국민은행에 합류해 재무 전략기획본부장과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KB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윤 내정자는 지난 7년간 KB금융에 몸담으면서 재무·영업·전략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내부 사정에 밝고,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KB금융지주 CFO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업무 공백이 전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윤 내정자도 아직 취임 전이기 때문에 가슴속에 품고 있는 KB號에 대한 비전이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화합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한편, 신임 회장이 내정되기 전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한 조직 안정화 작업도 빛을 발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그룹 내외의 침체된 분위기를 하루빨리 수습케 위해, 지난 9월 지주 임원 및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그룹 비상경영 위원회를 열고 업무 공백 최소화 및 조속한 조직 안정을 위한 총력 태세에 나섰다.


그룹비상경영위원회는 매월 첫 번째와 세 번째 월요일 지주 전 임원 및 전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계열사별 핵심 경영지표를 체크하고 주요 업무 추진 실적 및 계획을 점검했다.

또, 두 번째와 네 번째 월요일에도 지주 CFO와 CRO, CHRO 및 은행, 카드, 증권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소위원회가 추가로 열였다.

그룹비상경영위원회는 그동안 여섯 차례 전체회의를 통해 ▲중단 없는 조직운영 ▲영업현장의 조속한 안정 ▲본부부서 업무추진 활성화 방안 ▲계열사 시너지 제고방안 ▲시장경쟁력 조사 결과 공유 ▲3분기 영업실적 등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발표된 KB금융그룹의 3분기 호실적은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로 윤 내정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이 올해 어려운 일도 많이 겹쳐서 힘들었지만 윤 내정자와 함께 안정되고 대한민국의 리딩 그룹으로 다시 도약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의 위상을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KB금융 2만5000여 임직원도 하루빨리 새롭게 출발하는 KB號의 '쾌속 순항'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