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 공동주택 연구단 김성완 단장


“사람과 주택이 함께 100년을 살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내구성과 가변성을 가진 장수명 공동주택 기술을 개발해 미래 주택의 거주 환경을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건설교통부의 건설핵심기술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 조직된 장수명 공동주택 연구단의 김성완 단장은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주택 문화 개선의 첫걸음으로 공동주택의 장수명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수명은 20년 내외로 미국(103년)과 프랑스(86년)와 비교해 볼때 현저히 떨어지며, 현재와 같이 20년 안팎으로 공동주택 철거와 재건축이 지속될 경우 자원 낭비와 환경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3차년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장수명 공동주택 연구단의 연구개발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김성완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미래 주택 거주환경 업그레이드 위해 기술개발
내구성ㆍ가변성 확보…공동주택 수명연장 꾀해


●장수명 공동주택 연구단의 연구내용은.

-장수명 공동주택 연구단은 지난 2004년 3월 건설기술평가원의 공모에 의해 과제가 계획되어 대한주택공사를 주관기관으로 하여 2005년 6월부터 시작된 첨단도시개발사업 과제이다. 본 연구단은 건축계획ㆍ구조ㆍ내장재ㆍ유지관리 및 관련 제도 분야로 나뉘어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5년의 연구기간 중 올해로 3차년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수명(長壽命) 공동주택의 표면적인 의미는 수명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주택을 의미하며 100년간 사람과 주택이 함께 공존하는 것을 지향한다. 본 과제에서는 주택의 내구성과 가변성을 다양한 분야를 통해 확보함으로써 수명의 연장을 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사회문화적 의미의 변화를 예측하고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하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 공동주택 수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

-주택의 내용연수를 산정하는 방법은 재고 주택수와 당해 신축주택의 비율로 산정하는데 이를 통해 개산되는 각국의 공동주택의 수명은 미국(103년)이나 프랑스(86년), 독일(79년), 등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04을 기준으로 연립주택의 평균 수명이 15년으로 가장 짧고, 아파트는 19년, 단독주택은 23년으로 너무나 짧은 수명을 지니고 있다.

이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지 오래되지 않고, 외국에 비해 특이한 공동주택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지나치게 단수명의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와 같이 20년 안팎으로 공동주택 철거와 재건축이 지속될 경우 발생할 문제점은.

-무엇보다 국가 재정의 낭비가 크다. 50년 쓸 수 있는 아파트를 20년만 쓰고 철거 해 버릴 경우 매년 ㎡당 1만6582원의 손실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전국의 아파트를 20년만 사용한다면 연간 9조3천억원의 낭비가 발생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히 건설과정과 유지관리, 철거에 이르는 건물의 물리적 경제성만을 따졌을 때의 이야기며, 여기에 관련 부대비용ㆍ도시인프라적 낭비ㆍ교통문제ㆍ각종 부대시설의 재건축 등을 감안하면 범국민적인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또 이산화탄소발생과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UN기후변화협약으로 인해 현재에 비해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20~30% 줄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감축은 경제적인 이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된다.

따라서 환경비용으로 부담이 될 폐기물이 2020년에 이르러서는 63%가 재건축ㆍ재개발에서 발생될 것으로 예측되며 장수명화를 통해 환경에너지(LCCO2)는 현재에 비해서 24.59%를 절약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현재 연구단의 연구개발 진행상황은.

-본 연구과제는 총 5년의 개발과정 중에 이미 3년차 연구에 접어들고 있다. 1년차 연구기간을 통해 각국의 사례와 개발상황을 조사하고 한국의 실정을 파악하며 이를 통해서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연구였고, 2년차 연구기간 동안 표준모델과 Mock-up House를 설계하고 구조와 내장재 등을 개발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3차년 연구는 지금까지 개발한 설계방법ㆍ구조ㆍ내장재ㆍ설비ㆍ각종 설계 지침 등을 Mock-up House에 적용시켜서 그 정합성을 검증하면서 현재에 적용가능하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장수명 건축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어려운 점은.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축 전반에 걸친 연구이기 때문에 많은 전문분야가 같은 목표를 두고 연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분야별 세부과제의 관계와 공정ㆍ연구 진행률 등이 긴밀하게 연계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잘못하면 각기 연구는 하되, 하나의 성과로 취합되지 못하기가 쉽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 준공이 될 Mock-up House는 하나의 중간 평가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도시 및 주택 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현재의 주택상황은 주택의 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선지 오래 됐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안정을 정책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만큼, 양적인 성장보단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주택의 질이란 거주자가 주택 안에서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환경적인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책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와 주택의 외적인 모습보다는 내적인 기능과 사람끼리의 유대ㆍ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공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제안들이 정책적으로 보장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연구개발 시간까지의 계획과 비전은.

-올해 3차년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산에 600㎡ 규모의 Mock-Up House를 건립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종합하고 앞으로의 연구성과를 검증하고 전시할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초에 착공해 상반기안에 완공을 하고 국제 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이며 향후 이 실험주택안에서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장수명공동주택의 모델을 제시하고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주거문화를 제안하게 될 것이다. 연구의 종료시점에 이르러서는 실제로 시범단지에 적용할 수 있도록 사업성을 검토하고 적용방안을 도출하는 연구로 연계될 것이다.

●장수명 주택의 중요성과 장수명 주택 건립을 위한 몇가지 팁을 제시한다면.

-장수명 주택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주거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스템으로 본 연구는 미래에 일어날 변화를 좀 더 안전하고 발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시점에서의 본 연구는 당연한 문제이자, 심각한 화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장수명 주택은 SI공급시스템의 개념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구조체(Support)와 내장재(Infill)를 분리해서 공급하고 관리하며 유지해 나간다는 것으로 구조체의 내구성은 최대한 확보하되, 내외장재의 자유도를 극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조체는 라멘구조와 플랫플레이트 구조의 장점을 추출해 특수한 형태의 혼합구조를 개발했고, 내외장재는 가변하기 쉽게 하기 위해, 설치가 쉽고 재활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조건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는 설비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구성재들의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터페이스의 개발과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하기위한 시스템적 연구ㆍ보급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총체적으로 연구 및 개발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주택이 거주자의 삶의 방식과 삶의 과정에 따라서 자유롭게 변화되는 가변성과 100년이 지나도 새집 같은 내구성을 지닌 장수명 주택의 연구가 지금 우리의 방식으로, 우리의 손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들의 정합과정과 R&D연구로써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주거생활의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우리의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정합성을 검토해 하나의 완성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미래주택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본 연구의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축적해주신 많은 선배 연구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