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 확산되면 매매값도 영향

올 상반기 서울 강북지역에 대규모 재개발 이주 수요가 발생해 인근 지역 전셋값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이주를 하고 있거나 시작할 강북지역 재개발 사업지는 총 43곳, 조합원 수는 2만830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론 성동구가 9곳, 조합원 수 66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대문구 6곳 3700여명, 은평구 5곳 3000여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주 시기는 대부분 올 상반기 많이 몰려 있다.

성동구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금호 14구역이 이주를 시작했고, 금호 18구역이 1월부터, 금호 17구역과 19구역이 다음달부터 이주할 계획이다. 또 왕십리 1-3구역이 2-3월 사이에, 옥수 12구역이 오는 6월 이후 줄줄이 이삿짐을 옮긴다.

동대문구는 휘경 2구역의 이주가 지난달부터 시작됐고, 휘경 4구역이 이달부터, 회기 1구역과 전농 7구역이 3월부터 이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은평구에서도 불광7구역, 신사2구역, 응암7-9구역 등에서 일제히 지난해 말부터 이주를 시작해 이중 일부는 올 6월까지 계속된다.

또 동작구 흑석 4구역, 6구역 조합원들이 오는 3월 이후, 마포구 공덕5구역, 아현 3-4구역, 서대문구 가재울3-4구역 4200여 가구도 내달부터 10월까지 이사를 한다.

이처럼 재개발 이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근 아파트나 빌라 등의 전셋값도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사 수요가 가장 많은 성동구의 경우 행당동 대림 102㎡가 한 달 동안 500만원 올라 전셋값이 2억1000만-2억3000만원, 마장동 금호어울림 105㎡도 500만원 올라 2억-2억4000만원이다.

행당동 E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재개발 이주로 인해 중소형 아파트와 빌라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전세가 달릴 정도는 아니지만 봄부터 이주가 본격화되면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사업지 일대도 다음달부터 이주가 시작되는 가재울 3-4구역의 수요로 벌써 전세물건이 부족하다.

연희동 임광 105㎡가 한달새 1000만원이 올라 1억6000만-2억2000만원, 홍제동 인왕산현대 82㎡가 500만원 올라 1억5000만-1억7000만원이다.

은평구 응암동 푸르지오도 76㎡과 신사동 라이프미성 85㎡도 재개발 이주 수요 영향으로 인해 지난 한달 간 각각 750만원 올라 1억3000만-1억4000만원, 9500만-1억1000만원 선이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전세 수요가 움직이며 주변 시세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양도소득세와 취득.등록세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인하 범위를 좁힐 경우 내집마련 시기를 늦추려는 경향이 더욱 짙어져 전셋값 불안도 확산될 조짐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면 매매값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봄 이사철 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은 곳은 이주 시기를 조율하는 등 대책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