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치력 결집시켜 진정한 호남정치 복원할 것”

[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은 26일 "호남정치 복원으로 호남 정치력을 결집시켜 당내 최고의 혁신인 친노(親盧)-비노(非盧) 대립 혁파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8 전당대회에서 '빅3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 (사)민생평화광장과 전남대 5·18연구소 주최 초청 특강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주제강연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7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친노-비노'의 무한대립 구도를 깨는 것이 최고의 정치 혁신이다"며 "호남의 정치력을 결집시켜 민주주의, 서민경제와 복지, 평화 통일을 추구하는 진정한 호남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대망론과 안철수 태풍의 진원지가 호남이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다"며 "호남 민심은 독점과 분열을 끝내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제시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호남인과 호남 당원들에게 당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거나 호남 정치를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분열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며 "호남 정치는 지역주의 부활이나 호남 패권주의가 아니라 약무호남 시무국가, 즉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무한 책임, 무한 헌신의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남이 앞장서 한국정치를 바꾼 두 번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시했다.

지난 1985년 2월8일 제12대 총선 직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전격 귀국해 선거를 치른 결과 제도권 밖의 신한민주당이 무려 67석을 얻어 관제야당 민한당(35석)을 깨고 정통 제1야당으로 우뚝 섰고 1997년 역사적인 정권교체의 출발점이 된 것과 2002년 3월1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다수파인 호남이 소수파인 영남 노무현 후보를 선택해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이명박정부 5년, 박근혜정부 2년 동안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지만 당은 제대로 된 투쟁도, 감동적인 양보나 협상도 못했다"며 "지금 당원과 국민들은 당에 리더십과 정치력, 전략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 정치력 결집 없이 진정한 호남 정치의 복원은 없고 호남 정치의 복원 없이는 계파대립 혁파는 불가능하다"며 "당의 뿌리인 호남이 앞장서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의 혁신을 주도하자"고 강조했다.

또 당의 집권을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당을 안정시키고 대권 후보들간 검증과 경쟁이 필요하다며 당권·대권 분리는 호남 민심이고 당이 사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계파 갈등을 양산하는 공천심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자격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의 자격만 심사하는 당원 추천형 완전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며 "중앙당의 권한을 내려놓고 시도당 분권화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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