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등 폭력시위는 변명의 여지없어”

[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주리주에서 인종 문제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면서 건물을 불태우고 자동차에 불을 지르거나 개인 재산을 파괴한 시위대를 향해 날카로운 비난의 발언을 내놓았다.

퍼거슨의 흑인 소년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을 대배심이 불기소 처분하면서 일어난 이 폭력 시위가 이틀밤째를 맞은 이날 오바마는 "퍼거슨에서 일어난 일이 폭력 행위의 변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전혀 동정심을 갖지 않고 있다.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를 파괴하는 행동에도 동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문제의 판결이 내려진 직후인 전날 밤에도 사람들의 자제를 요청했지만 세인트루이스 교외에 집결한 시위대는 그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경찰차를 불태우고 상점 진열창을 부수고 상품을 약탈했으며 총까지 쏘아댔다.

인내의 한계에 이른 오바마는 비난 성명을 냈고 대부분의 미국 TV 방송들은 폭력 시위의 현장 동영상 장면과 함께 오바마의 발언을 화면 한쪽의 분리 화면을 통해 동시에 방영했다.

이민법 문제에 대한 설득을 위해 시카고에 들른 오바마의 일정은 퍼거슨에서 18세의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처분한 재판 결과에 효력을 상실했다.

오바마는 재판 결과에 대한 사람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 좌절감은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고 인종차별의 뿌리깊은 관행은 미국 각 지역에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건설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건물이나 차를 불태우고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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