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황인수 회장


“서울시 및 산하기관의 불합리한 공사 발주와 입찰계약 사례를 찾아 개선해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21일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황인수 회장(성일건설(주) 대표이사)은 건설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0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자체 계약심의 위원회 참여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 SOC 건설투자 확대, 민자사업 활성화 및 수익성 개선, BTL의 중소건설업체 참여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민자사업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최근 최저가낙찰제의 전면 확대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황인수 건협 서울특별시회장을 만나 지난 40여년간 그가 펼쳐온 국내 건설현황과 서울시회의 추진계획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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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건설 ‘우리 美’…'고객과 한 울타리' 강조
글로벌 경쟁시대…미래지향적 개혁 리더십 必
견실한 산업구조위해 최저가낙찰제 폐지 시급


●성일건설(주)의 사업내용은.

-지난 1971년 설립된 당사는 선(線), 면(面), 각(角), 색(色), 수(水), 열(熱)의 시공 6원칙 아래 크게 개발사업부문과 민간건축부문, 공공공사부문으로 나뉘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개발사업부문으론 과거 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지금은 분양 및 재건축, 재개발아파트 사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주상복합시설, 빌라, 오피스텔 등의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민간건축부문으론 정보화시대에 맞춘 첨단 하이테크 시설들이 포함된 상업 및 업무용빌딩 등을 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 세심한 시공이 요구되는 의료시설, 공익성이 필요한 종교용 건축물 및 레저ㆍ휴양시설, 안정성 및 효율성이 요구되는 산업기반시설들인 공장 및 작업장 시설물도 우수한 기술력과 첨단 공법으로 완벽한 건축물을 시공하고자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또 공공공사부문으론 단지조성공사, 안양민자역사, 경기도립박물관 및 전시시설, 의료 및 교육연구시설 등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현재의 입ㆍ낙찰 제도하에 최적의 수주환경을 조성코자 당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성일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능력 향상을 통해 적정 수주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일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우리 美’의 의미는.

-고객과 한울타리의 의미인 우리, 그리고 한자의 ‘美’를 합성한 성일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우리美’는 우리나라 고유문양, 매듭, 태극기의 사괘를 합성해 디자인 됐다.

이는 최상의 생활공간을 창조해 업그레이드된 삶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단단한 매듭으로 ‘아름다운 삶’과 ‘멋’의 연결고리를 엮어가겠다는 성일건설의 기업의지를 함축하고 있기도 한다.

●건설업계 CEO 활동을 통한 건설업의 매력은.

-지난 40여년간 건설업계에 종사하면서 건설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라는 점에 있었다.

건설이야말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용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며 또한 인간의 소중한 땀으로 일궈내는 창조적인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금껏 건설업에 임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경제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는 건설업만이 가지는 산업의 가치가 건설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회장으로서 2008년 계획은.

-먼저 불합리한 법ㆍ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키 위해 건설산업기본법, 국가계약법 등 중앙정부와 관련된 사항은 회원사가 실제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생생한 목소리를 본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 관련 법령에 대해선 수시로 문제점을 파악해 시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시 등 관내 각 발주기관의 건설공사 입찰공고를 G2B상 실시간 체크해 종합공사의 전문공사 발주 등 업역위반 사례, 법령상 지역제한이나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 지방계약법령에 위배되는 과도한 입찰참가 제한 사례 등 부적정한 공사발주를 시정해 서울지역 일반건설업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아울러 대ㆍ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 위해 대기업은 고난도ㆍ고기술을 요하는 공사, 대규모 PF 사업, 해외공사 등에 집중하고, 공사금액이 크더라도 분할 할 수 있는 공사나 공사내용이 단순한 도로, 빌딩, 주택 등은 중소기업이 담당 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올해로 20회를 맞는 우수전문건설업체 선정ㆍ포상, 가정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학업에 정진하는 건설관련학과 학생에게 장학금 지급 및 연말연시에 경찰기동대 위문,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실시해 건설업계의 이미지 제고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최근 서울시회가 강력히 주장하고 나선 ‘최저가낙찰제 확대 반대’에 대한 생각은.

-정부는 Global Standard라는 명목으로 현재 300억원이상 공사에 시행중인 최저가낙찰제를 최근 정부 예산 10% 절감을 위해 100억원까지 확대ㆍ시행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건설공사의 기성실적 없이는 신규 건설공사를 수주 할 수 없는 현행 공공공사 입찰제도 및 건설업체간 과다경쟁체제하에서 가격경쟁위주의 최저가낙찰제는 건설업체의 저가덤핑입찰을 통한 건설업체의 무리한 기성실적 쌓기 경쟁뿐만 아니라, 덤핑입찰금액 역시 사회적 약자인 하도급업자로의 전가, 저임금 노동고용 등으로 이어져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키고 이들의 생존기반까지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이에 반해, 2000년 이후 선진국은 이미 총생애주기비용의 경제성을 바탕으로 최고가치낙찰제방식을 도입ㆍ시행하고 있는 바, 최고가치낙찰제 확대 운영 및 공공공사 입낙찰제도 개선을 통해 건설공사의 적정이윤 보장 및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견실한 건설산업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저가낙찰제 폐지 또는 100억원이상 300억원 미만 확대ㆍ시행에 반대한다.

●건협 서울시회 회원사들을 비롯, 건설업계에게 한 마디.

-건설업계는 지금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건설ㆍ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견실한 업체마저 부도에 내몰리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중소업체는 업체난립으로 극심한 수주난 속에서 당장 회사존립을 걱정해야 할 실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곧 출범하는 새정부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경제 살리기에 두고 있고 당선인도 건설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 불합리한 건설ㆍ부동산규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설업체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제도에 의존해서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단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 글로벌 경쟁시대에 걸맞게 기존의 관행과 제도를 과감히 탈피해 미래지향적인 개혁 리더십이 요청되고 있다.

본인도 서울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설업이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앞장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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