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다양한 차 메뉴로 고객 공략에 나선다!

▲ 애슐리퀸즈/자연별곡 음식코너 전경
[일간투데이 윤영한 기자]회사원 박슬기씨(29)는 하루에 서너 잔의 커피를 마시던 커피애호가였지만 최근 들어 위 건강에 좋다는 연근차를 즐겨 마시고 있다. 해독 작용, 소화 촉진 등 건강에 유익한 것은 물론, 은은한 향과 맛으로 빈속에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지며 커피 대신 차를 즐기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차 수입동향(녹차·마테·홍차)’에 따르면 차의 원재료 수입액은 5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기존에는 찾기 힘들었던 차 메뉴를 갖췄고, 식품업계에서도 새로운 차 제품을 준비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어 국내 차 시장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기존의 탄산음료나 에이드 류뿐만 아니라 차 종류를 구비하기 시작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한식 샐러드바 ‘자연별곡’은 음료 코너에 작설차를 비롯해 연근차, 국화차, 귤피차, 우롱차 등 유기농차 6종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원재료를 엄선해 한 컵에 먹기 좋도록 일반 티백의 1/3 용량으로 준비했다. 게다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지만 제조 과정이 다소 번거로운 우엉차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 20-30대 여성들의 핫 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는 ‘애슐리 퀸즈’ 역시 월드 고메 뷔페라는 콘셉트에 맞게 총 24종의 차를 구비해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다즐링,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등의 클래식한 홍차에서부터 딸기 홍차, 망고 홍차 등의 가향차 까지 다양하게 갖춰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에는 녹차를 비롯해 얼그레이, 페퍼민트 등 총 5종의 차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페퍼민트는 시원한 멘톨향과 장 운동을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어 식사 후 더부룩한 느낌이 들 때 마시면 좋다.

여유로운 오후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메뉴 역시 인기. 롯데호텔서울 본관 1층의 ‘더 라운지’와 신관 14층의 ‘살롱 드 떼’에서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한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유럽 황실에서 즐겨 마시는 로네펠트 티 또는 시그니처 블렌드 커피와 함께 3단 트레이에 샌드위치와 스콘, 티라미수, 마카롱 등을 담아 제공한다.

차 메뉴를 구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차의 퀄리티에 주목하게 된 것도 새로운 변화다. 신라 호텔 서울은 객장과 룸에서 싱가포르 프리미엄 홍차 ‘TWG Tea’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 다수의 호텔에서 TWG Tea 제품을 곁들인 메뉴를 제공한다.

식품업계에서도 차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특징. 지난해 12월에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의 옥수수차, 홍차, 꿀차의 매출 비중은 201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헛개차, 마테차 등 새로 나온 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5.8%를 기록하며 약 10% 증가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웅진식품은 타타리 메밀로 만든 '몸 속까지 맑은 메밀차'를 내놨다. 타타리 메밀에 함유된 루틴은 비타민의 일종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해주는 성분으로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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