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3.59%…10개월 만에 반등

▲ 자료=한국은행

[일간투데이 문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1.88%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거듭했지만 은행권의 우대금리 상품 소멸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07%포인트 하락한 연 2.09%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저금리 기조로 7개월 연속 하락하던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2.16%로 소폭 반등했었다. 만기가 돌아온 기업 거액예금을 다시 예치하려고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줬기 때문이다. 일시적 효과가 끝나자 예금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년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연 2.18%, 정기적금 금리는 연 2.35%였다.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을 보면 2%대 미만이 22.6%를 차지했고 나머지 77.4%는 2%대에 몰려 있다. 3%대 정기예금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취를 감췄다.

은행권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0%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대출금리가 4.07%에서 4.02%로 낮아진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3.55%에서 3.59%로 0.04%포인트 올랐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작년 말 고정금리 대출 실적을 쌓으려고 대출 금리를 깎아줬던 은행들이 연초 금리를 정상화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34%) 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은 3.24%에서 3.37%로, 보증대출은 3.42%에서 3.44%로, 일반신용대출은 4.89%에서 4.99%로 각각 상승했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1.81%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예금 금리도 하락세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9%, 신용협동조합은 2.65%로 전월보다 각각 0.07%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2.58%, 상호금융은 2.36%였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신용협동조합은 5.13%, 상호금융 4.56%, 새마을금고는 4.55% 등으로 내렸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만 11.66%에서 12.51%로 크게 올랐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대출이 줄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1.81%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전월보다 0.03%포인트 줄었던 예대금리차는 지난 1월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강 과장은 "코픽스(주택담보대출기준금리)는 작년 12월분이 이달에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난해 신규금리 인상을 반영해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게 됐다"며 "지난해 은행권이 내놓은 고정금리 대출 전환시 우대금리 상품이 새해 소멸되면서 상승한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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