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자연의 집 이은숙 원장.

[일간투데이 하태곤 기자] 이 시대 진정한 구도자는 종교를 초월하여 하심(下心)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했다. 오탁악세(五濁惡世)의 탁한 세상에서 그녀가 그랬다. 80만 안산시민의 안녕과 지역발전을 기원하며,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인 안산 성황굿춤예술제를 해마다 거르지 않고 자신의 사비를 들여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재)아시아 전통성황굿연구원의 이사장이자 안산 자연의 집 이은숙 원장으로 이른바 그녀의 애칭은 안산의 희망 전도사로 통칭된다. 종교와 이념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무불통신(無不通神)의 깨달음을 통해 부처님의 제자이자, 신(神)의 제자이기도 한 그녀가 자신의 제 2의 고향인 안산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편집자 주 -


동체대비(同體大悲)로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라!

최근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신앙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그녀의 헌신적인 희생이 안산시민의 화합을 다지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예로부터 안산지역의 주민들은 매년 음력 10월이면 길일을 택해 성황굿을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마을주민들의 화합을 빌었다. 그녀는 마을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했던 성황굿이 시대의 흐름에 밀려 무작정 미신으로 터부시되고 잊혀져가는 것이 사뭇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이끌고 있는 (재)아시아 전통성황굿연구원 (안산 자연의 집)은 그동안 안산시민의 안녕과 풍어를 빌어 왔던 잿머리성황제. 군자봉성황제, 노적봉성황제를 한데 묶은 안산 성황굿춤예술제를 해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올해로 제 9회째 마을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시민들이 화합을 다지는 민속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마다 10월 안산 성황굿춤예술제 성황리 개최
제종길 안산시장 등 정. 관계 기관장 다수 참여 격려

인산인해였다. 해마다 10월이면 그녀의 생동감 넘치는 굿 한판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은 그야말로 초만원이었다. 흡사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에서 만난 가을과 예술의 화려한 조합이 그렇듯, 안산 성황굿춤예술제의 화려한 무대는 해마다 환희의 장관을 연출하며 올해로 제 9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제 8회째, 1층과 2층 객석은 이미 관객으로 한마음이 되고 있었으며, 1층 단상 앞줄에는 제종길 안산시장을 비롯하여 지역의 기관장들이 앞 다투어 자리했고, 그들 모두에게는 진심어린 격려의 시선이 그 장엄함을 더했다. 오후 2시,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행사의 주인공 이은숙 원장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는 무대인사차 건넨 그녀의 위트는 가히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이 시대 진정한 아름다운 동행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인 굿을 무작정 미신으로 터부시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예술을 보존 계승 발전시키고 종교적 차원이 아닌 문화적 차원에서 평가하고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민족이 가진 문화예술의 결정체인 굿은 샤머니즘의 한 형태로 고대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왔다. 유교사회인 조선시대에도 왕실과 지식지배층에서까지 행해지고 그 명맥을 유지해 왔으며, 민족고유의 전통신앙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그들의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 말살정책과 급격한 산업도시화로 굿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다행히 현대에 들어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에 대한 해석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제는 굿을 단순히 종교적 차원이 아닌 문화예술의 한 분야로 전승되어야 한다는 그녀의 주장이 새삼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내 선율이 흘렀다. 가녀린 그녀의 몸에서 펼쳐지는 무대의 향연은 우리민족 고유의 혼을 달래고 있었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한 그녀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그녀의 아름다운 영혼도 함께 하고 있었다. 관객을 향한 그녀 특유의 유머도 아끼지 않는다. 이에 관객들은 환호로 답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성원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녀의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관객도 있었고, 장엄한 환희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오늘의 감동을 여러분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해마다 안산 성황굿춤예술제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안산의 경우 해안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하여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만선과 안전을 위해 다양한 굿들이 행해졌다고 한다. 바로 그 맥을 이어가고 계승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산 증인이 바로 주인공 이은숙 원장이다. 특히 그녀는 그 흔한 지자체의 예산지원 한 푼 받지 않고, 무려 1억 이상을 전액 자신의 사비를 들여 안산 성황굿춤예술제를 해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다.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아름다운 동행...사회적 공헌
타고난 예지의 능력 영검(靈驗)길흉화복 정확히 예측

“예로부터 굿은 우리 백성들의 삶과 애환을 승화시켜 사회적 동질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함께 모여 유대감을 쌓고 서로의 화합을 다지는 기능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인 굿을 허무맹랑한 미신으로 치부하며 굿에 대한 인식이 날로 줄어가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신통력은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신점의 명인답게 그녀의 인품은 그 푸른 본성만큼이나 맑고 향기로운 여자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실상은 보살과의 첫 대면도 낯설지가 않았다. 신점은 물론 질병. 수맥. 풍수 등 각 분야에 걸쳐 입소문이 자자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지역에서 펼치는 그녀의 헌신적인 희생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였다. 그것도 순수 자비를 들여 해마다 안산시민의 단합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의 주인공이 바로 이 원장이라는 사실이 새삼 그녀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천하의 여장부다운 기개와 심성으로 하심을 통해 중생제도에 앞장서고 있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두루 살피며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이라는 등불을 밝혀주고 있으며, 구도자의 사명감으로 지역사회에 헌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기도 안산시 월피동 그녀가 주석하고 있는 자연의 집은 언제나 그렇듯 상담 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모두가 원장의 영검함을 익히 알고 있어 아름아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내방객들이 원장의 신통력에 가피를 입은 단골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안산의 시가지를 벗어나 한적한 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한 자연의 집은 그녀의 혼백이 법당 이곳저곳에 담겨져 있다. 법당의 심오한 기운 또한 원장의 원력이 깃든 전형적인 기도영험도량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자고로 불가에서 부처님의 정법은 깊은 산 속. 도심. 동네어귀를 가리지 않고 수행자의 신심에 따라, 그 혜안의 향기가 물씬 풍겨난다고 했는데, 자연의 집이 바로 그런 도량이었다. 필자가 방문한 그날에도 원장을 친견하고자 하는 내방객들의 발길로 법당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고, 입소문이 뜬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범부의 가슴을 뭉클하게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인간과 신의 경지를 넘나들며 부처님의 제자로 그리고 신의 제자로 살아온 지난 20년 세월. 원장의 운명은 그 자체가 수행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결정체는 신통력이라는 불법(佛法)의 결과로 나타났고, 예언과 점사는 물론 수맥과 풍수지리까지 그녀의 탁월한 법력은 마을의 주민들에 의해서도 증명되고 있었다.

심청을 떠올리게 하는 효심(孝心)으로 사회적 귀감
회향과 기부로 무소유를 실천하는 이 시대 진정한 천사

“사실은 저도 원장님을 통해 가피를 입었어요. 원장님을 만나 인연이 되고나서부터 모든 하는 일들이 수월하게 풀렸지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종종 그녀를 친견하러 온다는 동네주민의 설명이었다.

그녀의 성장과정은 비교적 평범했다고 한다. 한때는 서울에서 잘 나가는 중견기업인으로 비교적 남부러움 없이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집안에 우환이 겹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재정문제로까지 잠시 곤란을 겪다가 이내 신 제자가 되어 성불을 체험했고, 타고난 법력으로 지금은 중생제도에 앞장서고 있다.

“처음 몸에 이상이 왔을 때, 모든 일체의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렸습니다. 그리고는 평생을 신의 제자로 살기 위해 바로 이곳에 법당을 개원하게 되었지요.”

그녀가 주석하고 있는 자연의 집은 그 기운이 참으로 맑고 향기롭다. 오탁악세에 찌든 중생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도록 그 심오한 기운이 연꽃의 향기와도 같고, 법당에서 참선과 좌선을 통해 지극정성 발원이라도 하면 누구라도 소원성취가 이루어질 것만 같은 발심(發心)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또한 법당의 기운과 원장의 신통력이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서인지 자연의집을 내방하는 방문객들도 그 범위가 실로 다양하다. 지역의 불자들은 물론 멀리 외국에서까지도 원장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그래서일까! 비록 삭발은 하지 않았지만, 원장의 겸손하고 정갈한 매무새가 청정비구니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녀 특유의 온화함과 솔직한 성품이 더욱 그랬다. 그런 그녀가 효심(孝心)가득한 효녀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일주일에 두서너 차례는 만사제치고 시골에 내려가 지극정성으로 팔순노모 모친수발에 열성이라고 한다.

담소를 마치고 그녀는 필자를 배웅하면서도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하심(下心)을 보였다. 먼 길을 찾아주어 식사만큼은 꼭 대접해야 한다는 그녀의 성품이 그녀의 일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그녀의 티 없이 맑고 청정한 표정이 범부의 뇌리에 오래토록 남을 듯하다.

올해로 제 9회 안산 성황굿춤예술제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이 원장이 자신의 사재를 들여 개최하는 안산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연으로,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신앙인 토속신앙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녀의 무대는 종교를 초월하고 있으며, 안산 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염원하는 그녀의 지역사랑과 아름다운 동행을 실천하는 장엄한 무대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수익 전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부처가피의 회향이기도 하고, 부처님 자비의 실천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2015년 10월 제 9회에는 또 어떤 장엄한 무대가 펼쳐질지 사뭇 주목하는 바가 크다. 승승장구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동행이 우리사회에 귀감이 되기를 기대하며, 그녀의 건승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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