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 상가처럼 화려해지고 쇼핑공간은 내 집처럼 가깝다

▲ 서울 강남구 도곡동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모형 아파트를 살펴보고 있다.
[일간투데이 강완협 기자] “아파트야? 쇼핑몰이야?”

‘분리형 주상복합’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기존의 주상복합이 거주와 쇼핑을 한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했다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주상복합은 쇼핑공간의 범위를 아파트 단지로 확장시켰다.

아파트 단지는 번화가의 상가처럼 화려해지고 쇼핑공간은 내 집처럼 가깝다.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의 구현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사드’와 손잡고 주상복합 아파트의 상가를 유럽풍의 쇼핑몰로 변신시켰다. 카림 라사드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를 디자인한 인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C15블록에 분양하는 ‘카림 애비뉴’의 조감도를 보고 있자면 마치 쇼핑몰의 한 장면 같은 인상을 풍긴다.

메인 광장 인근에는 카림 라시드 특유의 패턴과 컬러가 조합된 길이 조성되며 상가 내 곳곳의 표지판은 채도가 높은 색채를 입었다.

반도건설은 상가 위치에 따라 5개의 테마존을 구분, 분리형 주상복합의 장점을 극대화 했다.

단지 중앙의 상가는 ‘브런치 가든 존’, 지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마트&마켓 존’, ‘커뮤니티 에듀 존’ 등이 들어선다.

또 대로에서 시범단지 내 이면도로로 연결되는 쪽 상가는 ‘라이프 스타일 존’, 만남의 광장이 될 시계탑과 대로변에 접한 상가는 ‘게이트 로드 존’으로 구성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쇼핑몰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산다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며 “유명 광고모델 없이도 한달 만에 완판할 수 있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 송파권역 C1-1블록에 분양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등도 아파트 단지를 쇼핑몰로 탈바꿈시켰다.

아파트 앞쪽으로 지나는 쇼핑스트리트인 ‘트랜짓몰’이 지나고 거주공간은 스트리트 안쪽부터 저층·중층·고층 아파트가 계단식으로 배치된다.

같은 크기, 모양의 아파트가 성냥갑처럼 빼곡하게 들어차던 기존의 단지와 달리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공간 배치다.

힐스테이트와 위례중앙푸르지오 등이 들어설 트랜짓몰을 기획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위례사업본부는 이런 공간 배치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검토됐다.

상업시설은 지하 상업시설을 배제하고 후면은 상업시설이 없는 100% 대면식으로 배치했으며 2개동 2층을 브릿지로 연결해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로의 접근성과 연계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분리형 주상복합의 등장은 젊은 수요층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위례신도시 부동산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 편리하고 세련된 것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힐스테이트, 아이파크1·2차, 위례중앙푸르지오 등 주상복합 아파트 30평대는 프리미엄이 붙어 6억~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례신도시 부동산 중개업자는 트랜짓몰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지내 디자인까지 고려한 아파트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분리형 주상복합의 상가, 주택 사이 공간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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