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3월말 현재 총 3015억엔…1년새 25%↓
최근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등 엔화 대출 상환 문의도 크게 늘어
지난해 3월말 현재 총 3015억엔였던 이들 4개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1년만에 2246억엔으로 25%가량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3월말 643억엔에서 9월말 559억엔으로 올해 3월말 현재 487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3월말 현재 915억엔이었던 엔화대출이 6개월만에 796억엔으로 준데 이어 올해 1분기 말 743억엔으로 줄어들었다.
원·엔 환율이 900원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엔화 대출자들의 대출상환이 줄을 잇고 있다. 대출자자들은 환율이 내려간 덕분에 대출 당시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상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다.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원·엔 환율은 7년 2개월만에 최저치인 899.67원까지 떨어졌다. 2013년 1100~1200원 선에서 유지되던 원·엔 환율은 지난해 상반기 1000원 대로 하락했고, 하반기에는 900원대로 더 낮아졌다. 특히, 올 들어서는 미국 금리 인상 이슈까지 겹치며 원·엔 환율이 900원 초반에서 밑돌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내려가던 시점부터 엔화대출 상환 문의가 상당히 늘어났다”며 “특히, 과거 환율이 높을 때 대출을 받았던 자영업자나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상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화 대출 금리까지 내려간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에게는 환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기존의 엔화 대출을 원화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완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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