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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방위 대응으로 엔저 극복에 나설 때다
  • 황종택 논설위원
  • 승인 2015.04.29 09:58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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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엔저(円底) 강풍’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어제 7년여만에 800원대로 주저앉았다. 달러 약세에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엔 환율 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다.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중소 수출기업의 마지노 환율 1014원이 무너진 지 오래이고, 이젠 대기업의 마지노선인 900원선마저 허물어지다보니 우리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 수출품의 절반 이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해야 한다. 엔저 덕분에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제품을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경제 발목을 잡는 엔저 영향은 메가톤급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컨대 미국, 유럽시장에서 일본차 가격이 10∼20% 떨어지면서 현대차 가격과 비슷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상품이 잘 팔릴 리 없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453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엔저에 따른 수출 감소는 기계류 8.7%, 석유화학 6.3%, 조선 4.7%에 달했다. 최악의 엔저 참사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엔저는 앞으로 더 강화될 소지가 크다. 일본 자민당은 최근 일본은행(BOJ)에 채권 매입 규모를 종전보다 10조엔 확대, 매달 90조원을 더 방출하라고 주문했다. 엔저가 사그라들 리 만무하다.

이처럼 엔저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앞으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 경기마저 침체되면 우리 경제는 내·외수 복합불황에 빠지게 된다. 정부 기업 가릴 것 없이 전방위 대응에 나서야 한다. 우선 정부와 통화당국은 기준 금리가 1%대의 사상 최저 수준이라지만 통화와 금리 정책에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 제3국 수출시장을 확보하면 일본과의 직접 경쟁도 줄일 수 있다.

경제주체들의 비상한 역할 증대가 요청된다. 누구보다 기업은 과거 엔고 시대에 일본 기업들이 한 것처럼 기술력 향상과 품질 및 서비스 개선, 제품 다양화와 해외생산 확대 등 경쟁력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도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하나 돼 경제 살리기에 나설 때인 것이다. 규제·노동·공공 개혁을 통해 국가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닦아야 한다. 집단 이기와 정치적 이해에 매몰돼 갈등만 일삼는다면 닥쳐오는 위기를 막아낼 수 없다. 우리 경제에 기회이자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종택 논설위원 dtoday24@dtoday.co.kr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 전 세계일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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