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금리차도 2008년 12월 이후 최저

3월 은행권의 평균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 2%미만으로 떨어졌다.

은행권이 사상 초유의 1%대 예금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기 부동자금의 은행권 탈출이 가속화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5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92%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금리는 2013년 12월 2.67%에 달했으나 ▲작년 12월 2.16% ▲올해 1월 2.09% ▲2월 2.04%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의 3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컸다. 한은은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75%로 낮춘 바 있다.

상품별로 보면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01%로 전월 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도 2.22%로 0.09%포인트 내렸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 시장성 금융상품 금리도 지난달 1.97%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3월 중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3.61%로 전월 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3.81%로 0.21%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 금리는 3.21%로 0.2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1.69%포인트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예대금리차는 지난 2008년 12월(1.31%포인트)이후 최저치다.

가계대출 금리가 3% 초반 수준으로 다시 떨어짐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도 빨라질 전망이다.

3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570조 6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 6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4월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비은행 금융회사의 3월중 예금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 상호저축은행(2.61%→2.49%), 신용협동조합(2.59%→2.53%), 상호금융(2.30%→2.23%), 새마을금고(2.54%→2.48%)의 금리가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일반대출 기준 신용협동조합(5.06%→5.02%), 상호금융(4.51%→4.44%), 새마을금고(4.52%→4.43%)의 금리가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2.07%로 전월보다 0.11%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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