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행연합회가 고객의 휴면예금을 찾아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휴면계좌 통합 조회시스템'이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회가 되지 않는 휴면예금이 2066억원에 이르는 등 사실상 '반쪽 조회시스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은행 17개사의 2003~2015년 3월 현재까지 휴면예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총 휴면예금 9809만 계좌, 1조1995억원에 해당하는 휴면예금 중 2585만 계좌, 2066억원에 해당하는 휴면예금은 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 통합 조회시스템을 통해 조회가 불가했다.

휴면계좌 통합 조회시스템을 통해 조회되는 계좌는 '휴면예금관리재단(미소금융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휴면계좌다.

2008년 미소금융재단이 설립될 당시 각 은행들은 5년 넘게 잠자고 있는 돈을 재단의 출연금으로 넣었으며, 현재도 은행들은 이같은 계좌를 재단으로 이체하고 있다. 만약 고객이 조회시스템을 통해 휴면계좌를 발견, 은행에 얘기하면 은행이 재단에 연락해 돈을 찾아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조회되지 않는 계좌는 휴면예금관리재단에 출연되지 않은 채 각 시중은행에 남아있는 계좌다. 따라서 이러한 휴면계좌는 직접 해당 은행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한 실정이다.

민병두 의원은 "모든 휴면계좌에 대해 은행연합회의 조회시스템으로 조회가 가능하게 해 고객들이 본인의 휴면계좌를 간편히 조회하고, 찾을 수 있도록 조속한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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