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4억88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3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월간 무역수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수출은 줄어드는 가운데 내수침체로 수입은 더욱 감소하는 데 따른 전형적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수출은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유가영향품목 및 자동차·선박·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경우는 지난해 1월(수출 -0.2%, 수입 -1.2%)과 11월(수출 -2.4%, 수입 -4.0%), 지난 1월(수출 -0.4%, 수입 -11.0%), 2월(수출 -3.4%, 수입 -19.6%), 3월(수출 -4.3%, 수입 -15.3%)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컴퓨터(37.3%, 37억3000만 달러), 반도체(7.5%, 51억9000만 달러), 일반기계(1.2%, 45억4000만 달러)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제품을 비롯해 철강, 자동자 부품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5.2%(26억 달러), 철강 -5.2%(29억7000만 달러), 자동차부품- 5.6%(23억 달러), 섬유 -6.3%(14억1000만 달러), 선박 -7.9%(28억6000만 달러), 자동차 -8.0%(43억6000만 달러), 평판DP -8.4%(20억달러), 석유화학 -20.1%(34억2000만 달러), 가전 -24.3%(10억7000만 달러), 석유제품 -43.3%(24억9000만 달러)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도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던 미국으로의 수출은 2.7%(35억4600만 달러)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 증가율은 -5.2%(72억5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U의 수출은 11.9%(22억 달러) 감소했으며 일본으로의 수출은 12.6%(15억35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밖에 아세안-19.8%(39억3200만 달러), 중남미 -11.4%(14억5900만 달러), 중동 -1.4%(15억5600만 달러)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원유·석유제품을 비롯해 가스, 석탄, 철강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감소했다. 품목별 수입증가율은 ▲가스 -38.1%(19억5500만 달러) ▲원유 -42.5%(46억400만 달러) ▲석탄 -10.8%(9억6900만 달러) ▲석유제품 -48.9%(12억1200만 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재 중에서는 반도체제조용장비(22.8%), 프로세스와컨트롤러(38.5%), 메모리반도체(15.2%)에서의 수입이 증가했다.
소비재에서는 소형 자동차 수입이 증가했다. 1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가 13.6%,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가 18.5%,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가 2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교역 감소로 대외수출시장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은 경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이어 "올해 4월의 수출 감소는 지난해 4월 503억 달러의 수출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며 "수출은 6월 이후 조업일수 증가, 자동차 수출증가,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종료 등의 영향을 받아 증가세로 전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팀
dtoday24@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