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55개 채권단은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 모여 회사 매각 방향을 결정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을 대표하는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는 7일 오후 전체 채권단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6곳의 채권단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박 회장과 직접 거래하는 쪽으로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회의에서 전체 채권자의 75%가 이같은 방안에 동의할 경우 박 회장과 수의계약이 진행된다.

수의계약 여부가 결정되면 박 회장과 채권단이 각각 한 곳씩 회계법인을 선택해 실사를 진행하고 이후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협상을 진행한다.

가격은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이 주도할 방침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최종적으로 박 회장에게 매각가를 제안한다.

박 회장이 이를 거절할 경우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6개월간 행사하지 못하게 된다.

이후 6개월 내에는 모든 회사에게 금호산업 인수 기회가 열린다. 이 때도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박 회장은 다시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자 전체의 75%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른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박 회장에게 경영권을 주고 이후 재매각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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