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5년 4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현 수준인 1.75%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일각에선 중국의 금리 인하 등 각국 금리인하 추세, 엔저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 기대감도 없진 않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치고 견해가 다수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최경환 경제 부총리 등 정책 결정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때문에 당장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보다는 경기 흐름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기는 해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2분기 성장률에 대해 "1%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들을 미뤄 볼때 5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안화의 약세는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한국의 금리인하에 미치는 영향은 덜 할 것으로 평가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에는 금리 동결 쪽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 경기지표와 해외 경기지표를 보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은 지표들을 지켜봐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원화가 강세를 지속하거나,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9월 보다 늦춰지거나 정부가 추경을 실행하면서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경우에 한해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금리 인하는) 내년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현재는 추가 금리 인하 보다는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이 쏟아낼 현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2분기가 국내 경기의 상승과 하강 추세를 가늠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생산과 소비가 여전히 가라앉아 있고, 중국 경기 둔화와 엔저 등에 따른 수출 부진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추가로 낮춰 경기부양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글로벌 시각에서 한국 경제를 들여다 보는 일부 해외 투자은행들도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호주 ANZ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통위가 5월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과 호주, 태국 등 주변국들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 점을 들어 한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하지만 현재로선 추가 금리 인하는 빨라야 다음달 또는 2분기 이후에나 경제지표 상황에 따라 나올 수 있다는 견해도 대다수다.

윤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경제지표들만 놓고 볼 때에는 흐름이 좋게 돌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는 전제 하에서 6월이나 7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HSBC도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수출감소폭이 확대될 경우 3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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