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불가' 껑충'...서민가계 주름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도 돼지고기 배추 감자 등 가정에서 소비가 많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뛰고 있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1㎏ 당 돈육 대표가격은 6272원에 달한다. 올해 최고가임은 물론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값이 폭등했던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돼지고기마저 마음 편하게 저녁상에 올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캠핑이 유행하면서 돼지고기를 굽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이 같은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격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폭등과 폭락을 거듭했던 배추와 최근 감자칩 열풍에 수요가 급증한 감자도 가격 뜀박질이 심한 품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배추 10㎏ 당 도매가격 장기동향(상품기준)은 21일 기준 1만949원이다.

유난히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5월 평균 값인 2569원에 비해서는 4.2배, 평년 수준인 4300원에 비해서는 2.5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지난해 배춧값이 폭락하면서 손해를 본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여 폭등하는 패턴이 이번에도 역시 반복됐다. 올해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아 평년보다 각각 28%, 49% 감소한 394ha에 그쳤다.

여기에 통상 5월 초반에 출하되기 시작하는 터널봄배추의 출하 시기가 잦은 비와 저온현상으로 늦어진 탓도 더해졌다. 5월 초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하면서 김치업체의 배추 수요도 증가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출하가 늦어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배춧값이 안정을 찾을지 여부다. 다행히 정부에서 수매비축분을 풀기 시작한 데다 25일 전후로 터널봄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감자 가격도 심상찮다. 감자(수미)의 도매가격은 20㎏ 당 5만3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약 2만7000원, 평년에도 28000원 가량이었으니 두 배가 뛴 셈이다.

저장고랭지감자 재고량 감소와 시설봄감자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허니버터칩' 등 감자칩 열풍이 지속되면서 감자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갑자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농업관측센터는 이주 내 배추 등 주요 품목의 6월 생산 및 출하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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